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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자식 죽인 계백도 패륜범이냐”…이재명 감싼 역사학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자기 부인과 자식들을 모두 죽인 계백을 패륜범으로 매도하는 사람은 없다”며 전쟁에 나서기 전 처자식을 죽인 계백장군을 빗댔다.

전씨는 지난 26일 이 후보 홍보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기고한 칼럼에 ‘대의멸친(大義滅親)의 도덕성과 이재명’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전씨는 “옛날 옛적, 어떤 남자가 칼로 자기 부인과 자식들을 모두 죽였다. 천륜(天倫)으로 맺어진 관계가 가족이니 이보다 더한 패륜은 없다”며 “하지만 한걸음 물러나 전후 맥락까지 살펴보면 이 ‘사건’의 의미와 성격이 달라진다. ‘어떤 남자’는 계백이다. 그는 신라-당나라 연합군에 맞서 싸우러 나가기 전에, 자기가 이길 수 없으리라 예상하고 이 ‘사건’을 저질렀다. 오늘날 이 행위가 마땅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그래도 그를 ‘패륜범’으로 매도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의 이 행위는 오랜 세월동안 ‘대의멸친’의 모범으로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플러스]

이어 전씨는 “‘대의멸친’이란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로 ‘대의를 위해 육친(肉親)의 정(情)을 버린다’ 는 뜻이다. 자기 가족이 고난을 겪으리라는 걸 잘 알면서도 국외로 망명하거나 의거를 행한 독립운동가들도 세속의 시선으로 보면 ‘패륜아’일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초로 건립된 나라”라며 “500년 가까운 조선왕조 역사에서 불가사의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사도세자의 죽음’이다. 하나밖에 없는 자기 자식을 뒤주에 가둬 굶어죽게 만든 것은 민가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피지 않으면 이 행위 역시 패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시정에 개입하려는 형의 요구를 거절한 탓에 그와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 어머니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은 형에게 항변하는 과정에서, 그 욕설을 그대로 입에 담은 대목이 녹음되어 세상에 퍼졌다”라며 “엊그제 성남시 유세 중 그는 그 녹음이 공개되면 평생 망신스러울 것 같아서 잠깐이나마 형의 요구를 들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망신당하고 평생 이 일로 고통 받더라도, 친인척의 시정 개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내리고 그대로 처신했다. 이 일의 전후 맥락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욕설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를 비난하지만, 그의 처신이야말로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라고 했다.

이어 “대의멸친, 멸사봉공, 선공후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온 사람이 이재명이다. 그를 ‘국민의 대표’로 선택해야만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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