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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보수불모지 호남 지지율 20%…‘매직넘버’ 이룰까
설 연휴 이후 세번째 호남行 계획
유권자 200만명에 손편지 ‘올인’
“민심변화 포착”…여론조사 ‘선방’

윤석열 대선 후보를 앞세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보수 불모지’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위한 호남 득표율의 ‘매직 넘버’로 20%를 설정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룬 득표율(10.5%)의 두 배치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호남행을 계획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뽑힌 후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이번 윤 후보의 호남 방문에서 ‘윤석열차’를 처음 선보이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민생 탐방을 위해 공들여 준비한 4량 무궁화호다. 그간 윤 후보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호남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을 골랐다. 같은 해 연말에 맞춰 호남을 또 방문했다. 윤 후보의 잦은 호남행에 되레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TK)에서 ‘소외론’이 나올 정도였다.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도 호남 구애에 앞장서고 있다.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은 이날부터 호남 곳곳에서 ‘호남 아우토반 건설’ 등 지역 표심을 겨냥한 중요 공약을 소개한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날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전남 여수·순천을 찾아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을 향한 ‘공중전’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은 호남 유권자 200만명에게 윤 후보의 호남 발전 구상 등이 담긴 손편지 200만장을 보낼 예정이다. 대선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 시작 사흘 전(2월12일)까지 전국 가구 (2419만개·2020년 기준) 중 10%에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다. 이를 호남에 ‘올인’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매직 넘버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민심의 변화가 포착된다는 말도 나온다.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을 때 피해자 가족들의 반발에 직면한 일이 대표적 사례다. 피해자 가족 대표 안모 씨는 송 대표를 향해 “표 찍을 때만 텃밭이고, 호남에 호소한다”며 “어떻게 국민의힘보다 늦게 올 수 있는가”라고 항의키도 했다. 여론조사 흐름도 나쁘지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1.3%를 기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58.8%)보다 37.5%포인트 뒤지지만, 당 안에선 ‘선방’이란 평이 우세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호남 산업과 일자리 문제를 중점에 둔 ‘킬러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며 “서진정책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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