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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세 탄 尹·보합세 갇힌 安…단일화 무산론 ‘고개’
국힘·국당, 자강·완주론 힘싣나
尹 지지율 40% 돌파 희망적 분위기
국힘 내부에선 ‘안철수 고사론’ 거론
한자릿수 지지율 지속땐 협상력 상실
섣불리 나서면 백기투항 비춰질 우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본부 글로벌비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제 20대 대통령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에선 자강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간 오르던 지지율이 10% 전후로 묶인 안 후보 쪽에서도 완주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상태로라면 단일화 협상에 나선들 ‘백기투항’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 내부에선 자강파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원래는 통합파의 목소리도 컸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40%대까지 오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6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3.1%P) 윤 후보는 44.7%로 경쟁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5.6%)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안 후보는 9.8%를 기록했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50%대로 승리 가능성이 월등히 높지만, 단일화 협상 중 ‘지분 다툼’ 등 진통을 따져보면 3자 대결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국민의힘 안에서는 이른바 ‘안철수 고사작전’도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쓴 전략이다. 안 후보를 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으면서 무게감을 빼는 방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간일화’(간 보는 단일화)를 거론하며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안 후보를 향해 “양비론과 정치적 언어로 일관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안 후보 측도 본인 중심의 단일화가 아니라면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가능성은 0%”라고 못박기도 했다. 당내 완주론자들은 약보합세 지지율이 이어져도 완주를 해 비전을 보여주고 ‘철수 정치’의 오명도 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만약 안 후보가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진심으로 단일화에 나선다고 해도, 현 구도로 보면 그런 절박감이 ‘투항’으로 왜곡될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 측에서는 완주를 보고 뛰다보면 20%대 이상으로 지지율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재보궐선거 공천 등으로 재연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과의 관계 등 국민의힘 내부 불안 요소가 정리되지 않은 점도 주목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국민의힘은 다시 구태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국민의힘은 괜히 단일화를 말하다가 삐걱댈 수 있는 상황이며, 국민의당도 한자릿수 지지율이 이어지면 협상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단일화 무산론에 힘을 실었다.

양측의 자강·완주론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대선에서 아직 누구도 ‘대세론’ 형성을 못한 만큼, 결국 여야의 박빙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야권 표 분산은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중진 의원은 “야권이 표를 더 많이 얻고서도 질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막판에는 여야가 5%를 놓고 박빙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반반이다. (단일화 무산으로)속단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원율·신혜원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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