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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TC, 이번엔 록히드마틴의 44억弗규모 M&A 제동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반독점 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자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44억달러(약 4조8430억원)를 주고 로켓 엔진 제조사인 에어로젯 로켓다인을 인수하는 걸 막기 위해 25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 방위산업 내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는 거래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거라는 신호를 발신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압박 기조가 분야를 막론하고 강경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이 거래는 록히드마틴이 경쟁 미사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요 구성요소에서 다른 방위산업 계약자를 차단할 것”이라며 “경쟁에 대한 압력이 없으면 록히드마틴은 품질은 낮추고 혁신을 안 하면서 가격은 올리고, 미 정부는 돈을 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C는 소속 위원 표결에서 4대 0 만장일치로 자체 행정법원에 소송을 내기로 했다. 위원 4명은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이 각 2명씩이다. 전통적으로 방위산업 분야에 우호적인 공화당에서도 록히드마틴발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거는 쪽을 택해 초당적 합의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FTC는 연방법원에도 소를 제기해 인수 차단 명령을 받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은 앞으로 30일 이내에 정부와 법적으로 다툴지 합병을 포기할 건지 결정할 거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2020년 12월 에어로젯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테이클릿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지 6개월만에 보인 주요한 전략적 행보로 주목받았다. 록히드마틴은 에어로젯의 추진 시스템을 사용해 극초음속 무기개발을 할 계획이었던 걸로 전해졌다.

록히드마틴과 에어로젯은 이런 제휴가 미국, 동맹국, 업계, 이해 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록히드마틴이 만든 F-16전투기의 모습 [로이터]

그러나 록히드마틴의 경쟁사인 레이시온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합병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레이시온은 FTC에 자사의 주요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가 경쟁자의 손에 넘어갈 거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미국의 마지막 로켓 추진 제조사인 에어로젯이 록히드마틴에 넘어가면 방위산업에 미칠 피해를 경고했다.

미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국방부가 이 합병을 놓고 지난달 FTC와 견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어떤 권고를 했는지 공개하길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TC의 대규모 인수합병에 대한 제동걸기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두번째다. 앞서 작년 12월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400억달러(약 47조9000억원) 규모로 영국 ARM을 인수하는 걸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ARM인수를 포기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킬러’로 통하는 리나 칸 FTC 위원장은 공격적인 경쟁 의제를 추구하갰다고 공언한대로 갖고 있는 권한을 십분 동원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7월 FTC·법무부 등이 독점금지 조사를 강화하고, 경쟁을 촉진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놓은 바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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