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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위기 고조로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유까지 오른다
美 시카고거래소에서 밀 선물, 3.5% 급등·두달만에 최고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세계 밀·보리 공급의 3분의 1차지
구매자·소비자 전쟁 발발 불안에 곡물 가격 밀어올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밀 경작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국경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이 지역 주산품인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벤치마크 밀 선물가격은 오전11시31분 현재 3.5% 뛴 부셀(약 27㎏) 당 8.28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1월 하순 이래 두달만에 최고가격이다.

경질적색겨울밀 선물가격은 4주 만에 최고가로 올랐다. 콩과 옥수수도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곡물가격이 일제히 오른 건 우크라이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전날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미군 8500명 규모의 파병 대비 명령을 내리는 등 대내외에 진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풍겼다.

잭 스코빌 프라이스퓨처그룹 부사장은 “전쟁이 발발하면 두 나라에서 밀 수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가격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대초원 지대에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곡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캔사스 등 주요 생산지역서 겨울 밀 작황이 수주 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해 지역에 비옥한 토지를 보유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곡물 시장의 주요 공급처다. 두 나라는 세계 밀, 보리 공급량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만 보면 밀 뿐 아니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까지 주요 공급 국가다.

국제곡물이사회에 따르면 2021~22년 시즌 집계로 우크라이나(6300만t)와 러시아(4000만t)는 쌀을 제외한 전세계 곡물 공급량의 25%를 차지했다. 러시아 컨설팅업체 소브에콘에 따르면 이 기간 두 나라의 밀 공급량은 대략 2000만t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 밀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이집트, 터키,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곳곳으로 수출된다.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서 아직 곡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진 징후는 없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에도 세계 밀 공급이 크게 영향받지 않았는데도 밀 가격이 뛰었던 전례로 미뤄 이번에도 가격 상승 편에 섰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CRM애그리코모더티스의 피터 콜리어 선임 자문역은 "불안해 하는 구매자와 소비자가 많다"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상황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수출 흐름에 어떠한 차질이 발생하면 이미 재고 감소와 씨름하고, 다음 수확에 매달리고 있는 세계 시장을 긴장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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