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리그1 22라운드 지롱댕 보르도의 경기에서 보르도 대 스트라스부르의 경기에서 보르도의 황의조(30)가 첫 해트트릭을 달성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활약하는 황의조(30·보르도)가 프랑스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월드컵 예선을 앞둔 벤투호에 낭보를 전했다.

황의조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날 4골 가운데 3골을 혼자 몰아친 황의조는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리그 통산 77경기에서 27골을 터뜨려 프랑스 리그1 사상 아시아 국적 선수 최다 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AS 모나코에서 뛴 박주영(37·울산)이 91경기에서 넣은 25골이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13일 트루아와 18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6호 골을 넣은 뒤 한 달 넘게 골 소식이 없다가 이날 3골을 몰아쳤다. 시즌 9호 골. 이번 시즌 득점 순위도 단숨에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앞서 열린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3연패를 당했던 소속팀 보르도는 이날 황의조가 혼자 3 골을 넣고 팀의 무득점, 연패 사슬을 모두 끊어냈다.

황의조의 활약으로 보르도는 4승 8무 10패, 승점 20을 기록해 20개 구단 가운데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27일 레바논 원정과 2월 1일 시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벤투호에도 희소식이다.

이번 중동 2연전은 올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인데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나란히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시름이 깊었다.

때문에 황의조가 이날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절정의 파괴력은 손흥민, 황희찬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대표팀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치른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나서 5-1, 4-0 대승을 합작해 기세가 오른 상태다.

황의조는 24일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벤투호에 합류, 25일 레바논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