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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대선 출마 포기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는 22일(현지시간) 측근을 통해 낸 성명에서 오는 24일 시작하는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도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창당인이자 실질적 당수인 베를루스코니는 작년 말 일찌감치 대통령직 도전 의지를 굳히고 비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하지만 의회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M5S)과 민주당(PD) 등 좌파 정당 그룹의 반대로 대통령의 꿈을 접게 됐다.

그는 성명에서 “국가에 봉사할 다른 길을 찾기로 결심했다”면서 “그동안 성원해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우파연합이 최대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후보를 제안할 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국정 안정을 위해 현 의회 임기(2023년 3월)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네 차례 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총리로 있던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 미성년 매춘부를 불러들여 난잡한 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등 각종 추문·비리에 연루됐다.

우파연합을 구성하는 양대 극우당인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과 FI 등 3당 대표자가 22일 회동해 추천할 후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맹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좌파 정당 그룹이 거부하지 못할 중립적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의회는 오는 24일 대의원 1009명을 소집해 대통령 선출 투표를 개시한다.

대의원은 상원 321명, 하원 630명, 지역 대표 58명 등으로 구성된다. 상·하원을 장악한 주요 정당의 지지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의석 분포를 보면 좌·우파 정당 그룹 어느 한쪽도 과반을 점하지 못해 두 정파 간 합의 추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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