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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근무 확산, 코로나19 경제 충격 줄여
코로나19로 재택 12배 늘어
저연령·고학력·대기업 재택 비중 높아
임금상승, 재택>비재택
[123rf]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했던 재택근무가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오삼일 차장과 이종하 조사역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 완충 효과’(BOK이슈노트)에서 “재택근무 활용 여부는 경제 회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중 근무지 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TFP·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나타낸 지표)이 각각 2.89%, 2.71%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재택근무 생산성이 4.34% 증가하며 완충 효과를 나타낸 덕에 해당 분기 GDP는 1.26% 감소에 그쳤다.

2분기에는 근무지 생산성의 감소폭(-5.47%)이 확대했음에도 TFP(1.31%)와 함께 재택근무 생산성이 1.01% 증가해 GDP가 3.15% 감소에 머물렀다.

재택근무 생산성은 2020년 3∼4분기와 2021년 1분기까지 양의 값을 나타내며 완충 효과를 이어갔으며, 2021년 2분기엔 -3.84%로 돌아섰으나 3분기에는 다시 4.65%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재택근무의 완충 효과가 방역 조치의 강도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재택근무를 이용하면 통근시간 절약, 자율성 증대 등으로 직무만족도가 커져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재택근무 이용자는 2019년 약 9만5000명에서 지난해 114만명으로, 12배 증가했다.

특히 저연령층, 고학력층의 재택근무 비중이 커졌고, 상용직이거나 300명 이상 대기업, 고숙련 직업일수록 재택근무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재택근무자의 임금상승률은 2020년 11.8%, 2021년 8.2%를 나타냈으나 비재택근무자의 경우 각각 4.0%, 2.7%에 그쳐 노동시장 성과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단하긴 어렵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출퇴근 소요시간이 길고 IT(정보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경우 재택근무 확대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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