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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코로나 2년, 막판 고비 ‘오미크론 쓰나미’ 이겨내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 20일로 딱 2년이 됐다. 그동안 70만여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6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만명당 누적 확진자 수(1만3758명)가 OECD 가운데 뉴질랜드에 이어 가장 적다. 영국, 프랑스, 미국과 견주면 20분의 1 수준이다. 사망자 수는 지난 2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와 비슷하다.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개인방역 준수, 자영업·소상공인의 희생이 합작해 만들어낸 성과다.

우리 사회가 2년간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코로나와 싸워왔지만 안타깝게도 최악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게 방역전문가들의 견해다. 델타보다 전파력이 3배나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대유행의 정점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징후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일 500명대에 불과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18일엔 3만2000여명으로 폭증했다. 미국의 하루 확진자도 한 달 새 7배가량 늘어 80만명 안팎을 헤아린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0시 기준 확진자가 6603명을 기록, 열흘 전보다 배로 증가했다. 이번주 중 오미크론 변이의 점유율이 50%를 넘어 우세종이 되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고, 2월 중순~말에는 2만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고령층의 부스터샷 효과가 떨어지는 3월 초엔 최악의 경우 9만명도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보다 낮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유행으로 입원자 수가 종전보다 2~4배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7000대명의 최다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중환자가 속출하고 병상이 없어 허둥지둥했는데 2만~3만명이 나오면 지금의 의료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이를 타개하려면 재택치료와 동네 병·의원급 의료기관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강화돼야 한다. 재택치료환자들을 빠르게 분류하고 투약과 전원 결정을 내릴 전담의료기관을 동네 곳곳에 만드는 촘촘한 의료 전달 체계를 하루빨리 갖춰야 한다. 그래야 한정된 방역 역량을 고위험군 중심으로 투입할 여력이 생긴다.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과 사망률, 완치된 확진자의 면역 효과, 먹는 치료제 투입 등을 들어 코로나의 연내 종말이라는 낙관론을 펴는 이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야 한다. 예전에는 10년 간격이었는데 이전 6년 간격으로 감염병 위기가 오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 전략과 과학적 사고로 점점 빨라지는 감염병 유행 주기에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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