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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민생·비전·디테일’로 승부...“네거티브론 선거 못 이겨”
민주당 선대위, D-50 전후해 위기감 ‘고조’
“이대론 쉽지않다”… TV토론 ‘승부 발판’
TV토론 전략은 인물·정책·실행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헤럴드경제=강문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내 위기감이 감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뒤진다는 조사결과가 1월 중순 이후 부쩍 늘면서다. 주요 변수로 여겼던 야권 단일화는 고사하고, 다자구도에서조차 윤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다. ‘형수 욕설’ 질문에 이 후보는 떨리는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했다. 때아닌 ‘이핵관’ 논란은 오랜 ‘친문-비문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설연휴 중 있을 ‘TV토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지층 결집용일 뿐 지지율 상승 유인은 아니라 분석한다.

▶이재명 지지율 ‘위기’ 상황=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19일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전략을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경제 대통령을 부각한다든가 손에 잡히고 뚜렷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인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선대위가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기대치보다 낮다. 후보 눈치만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TV토론만 하면 차별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것은 전혀 다른 두 행동”이라 강조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록 기준 대선 전 50일(1월 18일)을 전후해 발표된 여론 조사 10개를 살펴보면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다는 조사결과가 3곳(뉴스핌·뉴스토마토·데일리안), 오차범위 내 열세란 조사가 3곳(중앙일보·조선일보·오마이뉴스), 오차범위 내 우세란 조사가 3곳(JTBC·뉴스원·SBS), 오차범위 밖 우세란 조사가 1곳(서울경제) 등이었다. 국민의힘이 당 내홍으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두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던 12월말~1월초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민주당 선대위 내에선 ‘위기’라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아직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열세라는 조사가 눈에 띄게 늘면서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 안팎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다. 정권교체 여론은 60%에 육박하는 한달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당내 오래된 갈등의 진원이었던 ‘친문-비문 갈등’은 정청래 의원이 쏘아올린 ‘이핵관 논란’으로 재점화 양상이다.

전통 지지층인 호남에서의 지지율 정체도 이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양자 구도로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광주에서 92.0%, 전남에서 89.3%, 전북에서 86.3%의 지지율을 거뒀다. 이에 비해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60% 안팎에 아직 머물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친문 인사들 가운데 ‘이재명은 안된다’는 분들이 선거를 포기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TV토론, ‘인물 경쟁력’ 어필= 설 연휴 기간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TV토론은 민주당 선대위가 ‘설 민심’을 확고히 다잡는 분수령 승부처로 꼽고 있다. 특히 양자 토론 형태로 진행되면서 이·윤 두 후보의 장단점이 명확히 대중에 각인될 지점이 TV토론이 될 것이란 기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역대 선거에서 TV토론의 영향은 ‘집토끼 다잡기’용이었다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오영훈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비전과 정책을 최대한 어필하는 방식으로 TV토론에 임할 예정이다. 인물 경쟁력에선 이 후보가 확연히 앞서고 정책 숙지도나 국가 운영 비전에서도 윤 후보에 비해 이 후보만이 갖는 차별적 우위가 있다. 이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네거티브로는 우리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 선거에서 이길 수도 없다. 이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 국민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게 할지를 보여줄 예정”이라 말했고 김병욱 민주당 선대위 직능본부장은 “TV토론에선 누가 더 실행력이 있는지를 보일 예정이다. 정책 이해도와 추진력 등 이 후보만의 강점을 돋보이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의원은 최근 한 방송사에 출연해 “설을 전후해 각지의 사람들이 다 모이는데 누가 유능한지, 누가 우리 삶을 개선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를 볼 것”이라며 “정책 역량이 뛰어나고 추진력 있는 이 후보가 (지지율) 40%대를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TV토론이 선거의 결정적 변수가 될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다수다. 신율 교수는 “설 명절 중 TV토론을 한다고 하는데 변수가 안 된다. 미국에서도 힐러리와 트럼프의 TV토론 시청률이 역대 가장 높았는데 평가와 무관하게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尹 놓친 여성·서울 표심 공략=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을 위해 느슨하게 놓아버린 ‘이대녀(20대 여성)’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의 지지율 취약층인 노인과 서울 표심도 함께 공략한다.

이 후보는 전날 성소수자 문제, 여성, 장애인 등 이슈를 주로 다루는 진보성향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 했다. 방송 여부를 두고 당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진행됐다. 방송은 지난 7일 녹화됐으나 19일에야 방영됐다. 고심의 흔적이다. 이 후보는 ‘닷페이스’에서 고용과 승진에서 여성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하며 “캠프 안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별로 없더라. 특히 고위급을 만나기가 어렵다. 경기도에서도 나름 고위직 여성 비율을 맞춰보려고 했는데, 애초에 자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노년층 공략을 위해 서울 동작구의 한 경로당을 찾아 세배하고 노년층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어르신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의 부부 감액(20%) 규정 폐지, 6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한 연간 120만원의 장년 수당 임기 내 도입, 65세 이상 어르신의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개수 확대(현행 2개→4개)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주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서울과 경기도를 순회한다. 이 후보는 서울 표심을 잡기 위해 대규모 주택공급을 골자로 한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 서울 도심서 민심행보에 나선 뒤 설 연휴 전 부동산 공약을 발표해 떠났던 서울 민심을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hong@heraldcorp.com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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