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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파격…마스크·백신패스·자가격리 모두 버린다
보리스 존슨 “오미크론 변이 정점 지났다”
런던 시장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 유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영국은 다음주부터 다시 마스크를 벗는다. 단 런던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탑승 시에는 종전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하기로 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10만명씩 쏟아지는 영국이 마스크, 백신패스를 모두 없앤다.

오미크론 변이 발(發) 5차 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잉글랜드에서 다음 주에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재택근무 권고와 세컨더리스쿨(중등학교) 교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바로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자가격리는 남아있지만 사라질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법령이 3월 말에 만료되면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그보다 날짜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부스터샷 정책이 성공하고 국민이 '플랜B'를 잘 따라준 덕에 27일부터는 '플랜A'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작년 12월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고 부스터샷 접종 시간을 벌기 위해 도입됐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이어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퇴각하고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고 오미크론 변이는 가볍지 않다고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비드 장관도 코로나19 사태를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아직 결승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붐비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결정은 개인의 판단에 맡기며, 백신패스도 사업장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바로 지하철·버스에서 마스크 착용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봄에 '위드 코로나' 장기 전략을 내놓겠다면서 엔데믹(endemic·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돼갈수록 법적 의무는 권고와 지침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이 걸려도 자가격리할 의무는 없듯이"라고 말하며 코로나19를 독감처럼 취급할 의향임을 시사했다.

영국의 이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10만8000명으로 도로 올라섰다. 이달 초 약 21만9000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사망자는 359명에 달했다.

이번 방역 규제 해제는 '파티 게이트'로 사퇴 압력을 받는 존슨 총리의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당초 남을 것으로 예상됐던 마스크 의무까지 폐지된다고 하자 보수당 의원들은 큰 소리를 내며 환영했다.

반면 의료계 등에서는 의료체계 부담을 우려하면서 존슨 총리가 위기 모면을 위해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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