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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평등’ 외친 여성 시위대에 최루액 뿌린 탈레반…총까지 겨눠 [나우,어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 소속 대원이 16일(현지시간) 여성 권리 신장과 성평등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여성들을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는 모습. [유튜브 'WION'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여성 권리 신장과 성평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여성들을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총을 겨누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원들은 수도 카불에서 시위하던 여성들에게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여성 시위대 수십 명은 카불대 인근에서 ‘여성의 인권’, ‘평등과 정의’, ‘자유, 교육·취업 권리’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최근 카불 서부 소수민족 하자라족 거주지에서 결혼식을 끝내고 이동하다가 탈레반의 총격에 숨진 것으로 알려진 여성 자이나브 압둘라히의 죽음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그러자 곧이어 탈레반 대원이 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일부 대원은 여성을 향해 후추 스프레이(최루액 분사기)를 뿌렸다.

시위에 참여했다가 최루액을 맞은 한 여성은 “오른쪽 눈이 화끈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들에게 ‘창피한 줄 알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탈레반 대원이 나에게 총을 겨눴다”고 말했다.

최루액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한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탈레반은 시위 현장을 촬영하던 한 남성의 휴대전화까지 압수하는 등 강압적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재집권 후 여러 유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여성 인권과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남자 친척과 동행하지 않은 여성의 장거리 여행에 제한이 가해졌고 중·고등 여학생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취업 등에도 여전히 제약이 있고 내각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탈레반이 승인하지 않은 시위에 대해서는 취재진을 구금하거나 여성들을 위협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부 여성은 대낮 거리 시위를 피해 밤에 몰래 벽에 구호를 쓰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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