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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기업 CEO 10명 중 8명 “인플레가 최대 압박 요인”
글로벌 최고경영자 등 설문
美 59% “최소 내년 중반까지 인플레”
제조업 CEO 95% “가격상승 압박”
美 CEO ‘노동력 부족’ 가장 우려

전세계 기업 수장 10명 중 8명이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 CEO 10명 중 6명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 중반 또는 그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지난해 10∼11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917명을 포함해 최고 책임자(C)급 임원 16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다.

이 조사에서 기업인 82%가 공급망 병목, 인력 부족, 에너지 가격 불안 등으로 가격 상승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응답률은 특히 제조업 CEO들 사이에서 95%로 높았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럽의 CEO들은 에너지와 식료품 관련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우려했다. CEO들은 영업이익 보전을 위해 비용 절감, 소지자 가격 전가 등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전세계 CEO의 55%가 가격 상승 압력이 2023년 중반 또는 그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CEO들의 이 예상 응답률은 59%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이번 조사 결과를 인용한 보도에서 지난해에도 기업인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해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들과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물가상승의 폭과 지속성에 대해 경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 허니웰인터내셔널의 데리어스 아담칙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인플레이션이 왔다”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지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으면 인플레이션의 이면에 있는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보드 설문 결과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해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는 미 노동부 발표 하루 뒤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가 속한 지역별로 결과가 약간씩 다르게 나타났다. 미국의 CEO들은 올해 가장 우려하는 외부 문제로 노동력 부족을 꼽았고,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을 2∼3위로 지목했다.

유럽의 CEO들은 인플레이션을 최대 걱정거리로 꼽은 반면 중국과 일본의 CEO들은 코로나19가 올해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는 유럽 CEO들의 우려 사항 10위에 불과했고, 미국 CEO들에게선 4위에 그쳤다.

코로나19의 경영 영향에 대한 CEO들의 생각이 지역별로 크게 갈라진 것은 각국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 정책 차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은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여전히 봉쇄 조치를 활용하는 반면 유럽과 미국은 대체로 정상적 경제활동을 유지하면서 백신과 검사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고 콘퍼런스보드는 지적했다.

데이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CEO는 서비스 중심의 미국 경제와 달리 제조업 기반의 중국 경제는 재택근무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이유로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우려 사항 리스트 맨 위에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CEO들의 3분의 1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최소 40%의 인력이 주 3회 이상 사무실 밖에 일하는 원격근무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CEO들은 과반인 53%가 원격근무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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