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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캠프 인재풀 완충…후보 메시지 맞춰 발표 전략” [2022 킹!메이커-백혜련 민주당 국가인재위 총괄단장]
매주 1~2회 대선 전까지 인재영입 발표
이번주 신경제 비전 맞춰 경제인사 포진
영입 작업 하다 詩 ‘방문객’ 자주 떠올라
일반인까지 정치중립 요구 문화 바뀌길

“대통령 선거 전까지 매주 한번 또는 두번 발표할 예정이다”

백혜련(사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에 맞춰서 앞으로 영입된 인재들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며 “인재 영입작업과 검증작업은 계속 하고 있으나 준비는 상당한 수준으로 완성됐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예컨대 이번주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컨셉이 ‘경제’로 맞춰져 있었다. 그 때문에 경제 관련 인사들에 대한 인재영입 발표가 있었던 것”이라며 “다음주 역시 이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에 부합하는 인재들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대선 전까지 후보 메시지와 조화롭게 보일 수 있는 인사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주당 선대위가 이번주 영입·발표한 인물은 대다수가 경제 분야 인사들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 10일 최공필 소장, 이영섭 교수, 류선종 대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최 소장은 1997년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경고했던 인물로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 소개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역의 실제 인물이고, 이 교수는 빅데이터 통계 분야의 권위자며, 류 대표는 1000개가 넘는 투자·제조·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N15’의 대표 경영자다.

이 후보의 이번주 일정과 메시지 역시 ‘경제’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이 후보는 신경제 비전 선포, 임기 내 수출 1조달러 달성, 종합국력 세계 5강 경제대국 공약발표에 이어 부동산 재건축 비전 제시까지 모두 경제 분야로 일정을 꽉 채웠다. 영입 인재들의 특장점을 고려하고 후보의 메시지에 맞춰 발표 일정까지 세팅한 것이 민주당 선대위의 발표 전략이었다고 백 단장은 설명했다.

백 단장은 “저희가 발표를 할 때마다 3명~4명 정도를 그룹별로 발표를 하고 있다. 영입 인재를 단독으로 발표하는 것보다 컨셉을 정해서 영입된 인물 여러명을 묶어 발표를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수백~수천명의 추천받은 인재들을 필터링해서 최종 영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 큰 선거를 앞둔 시점 ‘인재영입’은 선대위 내 ‘3D 업종’으로 분류된다. 추천은 많으나 정작 괜찮은 사람은 찾기 어렵고, 정말 괜찮은 사람들은 다수가 사양 하기 일쑤다. 백 단장은 “영입 업무를 맡으면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시가 자주 떠올랐다. 정말 인재영입 작업과 딱 맞아 떨어지는 시”라고 소개했다. 시(詩) ‘방문객’은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쓰고 있다.

백 단장은 “정말 꼭 영입을 하고 싶었던 분이 계셨다. 영상제작을 하시던 분이셨는데 너무 훌륭한 분이라 영입을 정말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분이 자신이 민주당에 영입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을 다하신 뒤 깨달았다. 그분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었다”며 “참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방문객’시구 많이 떠오르더라”라고 말했다.

영입 성사 목전까지 갔다가 어그러진 경우도 적지 않다. 백 단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청년 인재 영입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굉장히 많이 만났다. 본인들은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많은 수가 고사를 하셨다”며 “기업을 운영하다보니 투자자들이 반대를 한 경우도 많고, 직원들이 반대해 무산되기도 했다”고 아쉬워 했다.

백 단장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으신 연예인 분들도 (영입 대상에) 있었는데, 그런 분들도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워 했다. 우리 나라 정치지형이 워낙 양분이 돼 있다보니 선택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들이 있었다”며 “미국에선 연예인과 체육인들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드러내고 지지하기도 하는데, 한국에선 정치에 대해선 엄격하다. (공무원이 아닌) 일반인들에 대해서까지도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인재영입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사진=이상섭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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