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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 면화로 만든 베이징올림픽 中 유니폼…中 “‘애국심’ 상징”
신장 생산 면화·낙타 털로 만든 유니폼 2000세트 전달
면화 ‘재교육 수용소’ 위구르인·무슬림 소수 민족이 생산
인권문제 지적한 글로벌 의류업체는 中서 불매운동 역풍
한 여성이 지난해 4월 중국 서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공장에서 면사를 포장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다음달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중국 선수단이 신장(新疆)에서 생산한 면화로 만든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의 체육 관료 장 스차이는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와 낙타 털을 사용해 만든 스키복과 장갑, 모자, 귀마개 등 2000 세트가 넘는 유니폼이 베이징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영매체 베이징데일리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신장의 기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신장산 면화가 이번 올림픽에 대한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리투아니아 등이 인권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게 한 요인이지만 동시에 중국엔 애국심을 표현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버리와 아디다스, H&M 등 주요 글로벌 의류업체가 신장에서 나온 면화를 사용하는 것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일부 업체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중국인은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며 격렬히 대응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면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며 이 중 85%가 신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이 면화는 신장 지역 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수백만명의 위구르인과 무슬림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수백만명의 위구르인과 다른 무슬림 소수 민족이 신장 지역 수용소에 구금됐고 수용소에서 풀려나면 노동 프로그램에 투입돼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강제노동에 동원됐던 한 사람은 자신이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강요받았으며 엄청나게 많은 생산 할당량을 채우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텔레그래프에 주장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수용소의 존재를 부정하다 2018년 테러 분자를 갱생하는 데 필요하다며 수용소의 존재는 인정했다.

다만 학계와 언론 등의 수많은 폭로에도 강제노역과 위구르족의 언어·문화·역사를 조직적으로 말살하려는 혐의는 여전히 부인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신장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은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한 수입을 금지하도록 한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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