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테크, 청년 대중교통 예산 삭감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민생지킴 종합대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서울 영테크, 청년 대중교통 요금 지원 사업 예산을 삭감한 서울시의회를 향해 “청년의 삶과 꿈을 꺾지 말아 달라”고 저격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못미 예산시리즈 4 - 서울 영테크, 청년 대중교통 요금 지원’이라는 글을 통해 “서울시가 준비한 사업들이 안타깝게도 시작부터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만 19~39세 청년들이 안전하게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교육·상담 프로그램 영테크와 만 19~24세 청년 대상 대중교통 이용요금 20% 환급 정책을 준비했으나 시의회는 관련 예산을 50% 삭감했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영테크 사업에 대해 ‘민간에서 할 일을 왜 서울시에서 하느냐’고 반대했고, 대중교통 요금 지원 사업은 ‘선심성 사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영테크 예산이 반토막나는 바람에 청년 1만명에게 제공하려던 대면상담이 대폭 축소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어렵게 됐다”며 “대중교통 이용요금 지원은 당초 15만명을 대상으로 했던 규모를 7만5000명으로 대폭 줄여야 하고 이마저도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 개정안을 처리해 주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시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030세대의 73%가 우리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한 세대라고 탄식하고 있는 지금, 이분들의 건전한 자본 형성을 도와드리는 일이 공공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인가”라며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일이 왜 선심성 사업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위한 지하철 무료 혜택도 있듯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요금마저 부담스러운 사회초년생들에게 이 정도 지원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일부 갈무리. |
오 시장은 또 “서울시의 새로운 사업은 무조건 오세훈 치적 사업이라는 편파적 시선을 거두고 청년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 없다 해도 청년의 외침에 귀기울여 달라”며 “청년의 삶과 꿈을 위해 서울시와 시의회가 손잡을 날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새해 들어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산 삭감과 관련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예산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1~3편의 주제는 각각 장기전세주택, 지천르네상스 1인가구 안전이었다. 글을 작성할 때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의 반박글, 서울시와 시의회의 설명자료가 추가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지못미 예산 시리즈의 목적이 “시의회와의 갈등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민에게 시와 시의회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는 게 도리”라며 “글을 쓰고 반박, 재반박, 재재반박도 하다보면 예산 마련 취지나 예산 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러면 추후 어떻게 국면이 전개될지 예측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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