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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부탄 접경지에 정착촌 건설 中…위성 포착”-로이터
부탄 영토분쟁 지역 포함 6곳에 건물 200동 건설
중국-부탄 접경지대에서 중국 측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이 히말라야 산악지대 인접국인 부탄과의 접경지에서 2층 짜리 건물 등 건물 200여동을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데이터분석기업 호크아이360과 위성 사진을 분석하고 전문가 2명으로부터 자문 받은 내용을 토대로 부탄 국경을 따라 이같은 규모의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펠라위성이 지난해 12월 1일 촬영한 위성 사진에선 부탄 서쪽 국경선을 따라 모두 6개 지역에서 정착촌으로 보이는 마을이 조성 중이다.

호크아이360의 크리스비거 이사는 "이 지역에서 건설 관련 활동은 2020년 초부터 있었으며, 2021년 이미지에선 집으로 보이는 작은 건물이 들어서는 등 건설 작업이 속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난해 건설공사에 가속도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자문을 한 다른 두 전문가들은 중국과 부탄이 영토 분쟁 중인 곳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면적 약 110㎢ (첨부된 지도의 ① ② ③에 해당)에 이르는 지역으로 사람이 잘 살지 않는 곳이다.

캐펠라위성이 촬영한 2020년 12월 31일 사진(오른쪽)에선 길 양편으로 작은 건물 구조물이 보인다. [로이터]

또 인도, 부탄, 중국의 접경지대인 도크람에서 27km 떨어진 곳에서도 새로운 건물 9동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2017년에 인도와 중국 군이 2개월 이상 대치했던 지역임을 상기시키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 마을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국경지대 감시 활동 무대와 함께 향후 안보 관련 시설까지 지을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티벳 전문가인 로버트 바넷 런던 소아스(SOAS)대학 교수는 인구 80만도 되지 않는 작은 나라 부탄이 477km 길이의 국경에 합의를 보고자 거의 40년 가까이 중국과 협상을 벌여온 점을 거론하며 "국경 협상에서 부탄이 중국 측 요구에 굴복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에 "중국 건설은 전적으로 지역 주민의 일과 삶의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함"이며 "자국 영토에서 정성적인 건설 활동을 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에 속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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