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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지병으로 별세…교황 “존경받은 지도자” 애도
사솔리 EU 의장, 면역체계 기능 장애로 합병증 앓아와
언론 활동 뒤 2009년 EU 의원 당선되며 정계 입문
추모 물결 이어져…교황 “공익 위해 최선 다해”
고(故)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11일(현지시간) 사솔리 의장의 대변인인 로베르토 쿠일로는 트위터를 통해 사솔리 의장이 이날 새벽 입원해 있던 이탈리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사솔리 의장은 면역체계 기능 장애에 따른 심각한 합병증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쿠일로 대변인은 이탈리아 방송 스카이 TG24에 “지난달 마지막 주 병세가 크게 악화했으며 이후 며칠 간 사투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사솔리 의장은 지난해 9월에도 중증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같은 해 11월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이탈리아인인 사솔리 의장은 신문기자와 공영방송 라이(Rai) 방송진행자로 활약하다 2009년 유럽연합(EU) 입법 기관인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4년 재선과 함께 유럽의회 부의장직을 맡았고 2019년 7월 의장으로 선출됐다.

사회주의자인 그는 온화한 성품의 이미지와 달리 강력한 리더십으로 ‘유럽 민주주의의 심장부’라 불리는 유럽의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는 이민자·난민 문제와 알렉세이 나발니와 같은 러시아 반체제 인사와 관련한 이슈를 다룰 때는 약자 편에 서서 누구보다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다만, 사솔리 의장은 일찌감치 의장직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EU 안팎에서는 사솔리 의장에 대한 추모가 잇따랐다.

11일(현지시간) 지병으로 별세한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을 추모하기 위한 자리가 유럽의회 내 마련돼 있다. [AP]

교황은 이날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명의로 사솔리 의장의 부인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교황은 전문에서 “희망과 관용으로 충만한 신앙인이자 유능한 언론인, 침착하고 정중하게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존경받은 지도자로 사솔리 의장을 기억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아울러 명석함과 열정으로 유럽 공동체의 비전과 연대 정신을 고취한 그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의 죽음을 애도함과 동시에 남겨진 부인과 두 자녀를 위한 주님의 위로를 간구한다고 밝혔다.

교황을 향한 사솔리 의장의 애정과 존경심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교황의 85번째 생일인 지난달 17일 바티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이주민과 사회적 최약자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촉구하는 교황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U 행정 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서 “위대한 유럽인이자 자랑스러운 이탈리아인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그는 관대한 언론인, 걸출한 유럽의회 의장이었으며 무엇보다 친애하는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애도 성명을 통해 “사솔리 의장은 균형과 인간미, 관대함의 상징이었다”며 “이러한 자질은 그의 모든 동료와 정치인, 회원국으로부터 항상 인정을 받아왔다”고 그를 기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역시 사솔리 의장을 “민주주의와 나토-EU 협력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칭하며 추모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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