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오전 7시 27분께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시험발사 이후 엿새만이다.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미사일(왼쪽)과 작년 9월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1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속도는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미사일 수준을 넘어선 마하 1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날 발사체가 북한이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시험발사 때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 27분께 북한이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며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700㎞이상, 최대고도는 약 60㎞, 최대속도는 마하 10 내외”라고 밝혔다.

합참은 특히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체의 제원과 특성을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 5일 쏜 미사일에 대해서는 비행거리 460㎞, 최대고도 65㎞, 최대속도 마하 6.5로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가 기록한 마하 10 속도와 관련 “계속 포착한 속도들이 마하 10 이상 나온 것은 아닌데 현재까지 최고속도가 그 정도”라며 “한미 간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는 군 당국이 북한의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주장에 대해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사거리와 측면기동 성능 등이 과장됐다고 사실상 평가절하한 데 대한 응수 성격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합참은 북한의 이날 발사체를 놓고 작년 9월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이나 지난 5일 발사한 원뿔형 기동형 재진입체(MARV)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인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미사일인지에 대해서도 분석중이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일단 탐지된 제원에 대해 진전된 것으로 보고 분석중에 있다”면서 화성-8형과 지난 5일 시험발사한 종류를 특정해 진전됐다고 평가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와 함께 합참은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이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