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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공·선대위·단일화’ 민감한 질문은 피한 尹...‘말실수’ 논란 차단 주력
신년기자회견 이모저모…전날 밤늦게 장소 결정·수어 통역 및 PPT 등 준비
무선마이크 사용·자유로운 분위기 속 질답…'눈 마주치며 인사' 정치인 악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열린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신년기자회견이 열릴 장소로 서울 성수동 ‘할아버지 공장’ 카페가 결정된 것은 전날(10일) 밤늦게였다.

이곳은 50년간 염색과 자동차 수리공장으로 사용되다가 2030세대의 창의력이 더해져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된 카페다. 카페의 천정은 공장의 골조가 그대로 살아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국민의 저력과 역량을 상징한다”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청년들의 의지와 아이디어가 일군 결실”이라며 장소에 의미를 부여했다.

선대본은 이번 신년기자회견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윤 후보가 카메라 앞에서 ‘책임 있는 변화’를 주도할 비전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프롬프터가 마련됐다. 회견문과 질의응답은 수어 통역사가 실시간으로 전달했고, 윤 후보가 회견문을 발표할 때에는 회견장에 마련된 대형TV를 통해 PPT로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오전 9시47분쯤 회견장에 도착한 윤 후보는 취재진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했다. 윤 후보는 감색 정장에 회색의 니트 넥타이를 착용해 카페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 분위기에 맞췄다.

윤 후보는 약 7분간의 회견문을 통해 ▷코로나 ▷저성장.저출생.양극화 심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위기를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도전 상황을 설명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공공정책 수가 별도 신설과 임대료 나눔제 도입을 밝혔다. 또한 저성장.저출생.양극화 악순환 극복을 위해 ‘공정 혁신경제’를 주장하고, 아동·가족 및 인구 등 사회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과 부모급여를 약속했다.

아울러 청년 원가 주택 30만호·역세권 첫 집 주택 20만호 건설,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30년 계획 수립 등을 제시했다.

회견문 발표 후 윤 후보는 약 46분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윤 후보는 단상 앞으로 나와 취재진의 좌석 가까이에서 질문을 받았다. 핸드 마이크가 아닌 무선 마이크를 착용한 윤 후보는 답변 과정에서 자유롭게 손을 사용했지만 다소 어색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이란 키워드로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윤 후보는 이날 발표한 회견문의 주요 내용과 청년 문제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후보의 비전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민감한 현안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해 자칫 이슈가 쏠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단일화 없이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4자대결 시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야권 단일화 통합 문제는 한참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지난 8일 공식 SNS에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사진과 함께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을 해시태그 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로 시작한 ‘멸공’ 논란에 가세한 것과 관련, ‘해시태그가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해시태그 이런 것을 달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선대위 개편 과정에서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 윤 후보는 “함께 경선했던 분들하고 소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회견이 끝난 후에도 취재진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악수와 주먹 악수를 했다. 눈을 마주보며 인사하는 '정치인 인사법'을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의 신년회견에 대해 "정책적으로 우리 후보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도 재밌게 표현했지만 언론을 응대하고 국민에게 정책을 소개하는 스타일이 변화했다"라며 "우리 후보의 정치 전반에 대한 학습이 빠르고,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 기자회견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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