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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보다 유리…보험 주담대 ‘풍선효과?’
금리역전 현상에 수요 꿈틀
시중은행보다 금리 낮고
DSR 50%로 한도도 많아
‘대출 노마드’ 수요 이동 주목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 금리가 오히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등으로 대출 한도도 더 많아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3대 생명보험사(삼성, 한화, 교보)와 5대 손해보험사(삼성, 현대, DB, 메리츠, KB)의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기준 최저 3.55~3.75%, 최고 4.31~5.05%다. 4대 시중은행의 금리 최저 3.73~4.12%, 최고 4.35~5.06%에 비해 상하단이 모두 낮다. 11월 평균금리는 은행이 3.54~3.64%로 보험사 3.6~3.93%보다 낮았는데 역전된 것이다.

새해 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생명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3.33~5.25%로 우리은행(4.01~5.58%), 하나은행(3.45~5.28%)에 비해 저렴하다. 흥국생명과 신한라이프는 5년 고정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금리가 각각 4.09~4.36%, 3.8~5%로 하나은행의 5년 고정금리 상품(3.91~5.21%)에 비해 금리가 낮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최근 은행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51%로 2014년 7월(3.54%) 이후 7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대출금리도 상승 추세에 있지만, 은행이 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 강화 기조 속에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올리는 등의 대응을 하면서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는 대출 취급이 주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상품 종류 등에서 더 제한이 있고, 우대금리에 따라 은행보다 불리할 수도 있다”라며 “다만 은행이 보험사보다 금리가 저렴하다는 기본 공식이 깨졌기 때문에 차주들은 자신의 조건에 비춰 더 저렴한 곳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채권은 5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6조4000억원) 대비 8.2% 증가했다. 보험사 전체 대출 증가율(6.8%)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올해는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보험사 주담대를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다. 1월부터 총 대출이 2억원을 초과하면 DSR을 적용받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대출 한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은행은 이 비율이 40%로 제한되지만 보험사는 50%로 10%포인트(p) 여유가 있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더 많다. 가령 연소득 6000만원 차주가 주택 구입을 위해 5억원(금리 4%)을 대출하려할 경우 은행에서는 DSR에 걸려 4억2000만원밖에 대출이 안되지만, 보험사에서는 5억원 전액 대출이 가능하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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