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찾아 선거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앞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기존 '선대위 해체' 결정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이 지난 5일 총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당 지도부 인사가 그를 공개 방문한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공교롭게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은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재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김 전 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을 찾아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에게 "통상적으로 상황 공유할 것들, 당내 상황들에 대해 공유할 것들을 공유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선거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확인(했다)"이라고 전했다.
'장외 공조' 제안 여부를 묻자 "제가 역할을 제안해 드릴 위치에 있지 않고, 이 상황에서"라고 했다.
신년 기자회견 등 윤 후보의 행보나 선거 전략과 관련한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특수한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지난주와 여러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며 회의적 반응을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섭섭한 마음을 표현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도 "후보에 대한 대화를 그 정도로 나누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과 '공조' 가능성에 대해 "사실 후보가 어떤 움직임을 하려면 상당한 '니즈'(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향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뒤이어 사무실에서 나온 김 전 위원장의 기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는 본인은 '책임을 벗은 사람'이라며 윤 후보나 국민의힘 선거 상황과 거리를 뒀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면담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만 했다"며 "(새로 출범한 선대본부 관련해선) 일체 말한 적 없다. 관심이 없는데 내가 할 말이 없지"라며 선을 그었다.
'정권교체에 도움을 줄 생각은 없나'라고 묻자 "내가 책임을 벗은 사람인데, 할 일이 없지"라며 "알아서 하겠지"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총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윤 후보와 직접 연락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고, 이 대표가 언급한 '공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개인이 뭘 공조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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