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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코로나·긴축…올 금융시장 흔들 3대 변수 주목
공급병목으로 인플레 고착화
美 등 금리인상 3월 본격화
테이퍼링에 더해 양적 긴축
한은도 금리인상 압력 강해

코로나19로 돈을 풀었던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로 방향타를 돌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뇌관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중의 유동성을 거둬들이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 등장으로 인한 국경 재봉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둔 중국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규제 리스크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금융시장이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변동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이 새해벽두부터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데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물가상승률은 과거에 비해 그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도 물가 품목 전반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근원 PCE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물가 지표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역시 전월에 이어 재차 급등했다.

이에 따라 그간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했던 연준도 지난달 FOMC에서 이같은 물가상승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 회의에서 연준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6%으로 상향조정했다.

공급병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언제, 몇차레에 걸쳐서, 얼마나 많이 올리냐의 문제만 남았을 분이다. 실제 이달 5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다른 국가에서 자본유출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 역시 급상승하는 물가와 미국 금리인상을 감안해 올해 2~3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보다 더 큰 변동성 요인은 ‘긴축’이다.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올 3월 종료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정상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테이퍼링보다 강화된 조치인 양적긴축(QT·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동시 진행) 역시 FOMC 회의록에 거론됐다. 즉 코로나19 진행 상황과는 별개로, 급격한 유동성과 소비 수요 증가로 인해 중앙은행 긴축 정책은 지속 추진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 미·중 양국 중간선거, 시진핑 주석 3연임 등 정치 이슈가 시장에 영향 미칠 수 있다. 특히 시진핑 주석 연임을 앞두고 중국 공산당이 규제를 강화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중국 투자 전반에 대한 리스크가 될 확률이 높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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