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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종전선언 침묵하며 南 외교안보정책 비난
北선전매체, 외교·통일·국방 업무보고 비난
“남조선, 일본에 굽신거리며 구차하게 놀아”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남측 언론과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태로 문재인 정부의 올해 ‘통일외교안보 업무계획’을 비난했다. 작년 12월 23일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가 남북회담본부에서 2022 정부 업무보고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에 이렇다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선전매체를 동원해 남측의 외교안보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남조선에서 통일외교안보 업무계획 발표에 대한 비난 고조’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측 언론과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태로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의 올해 업무보고를 비난했다.

이 매체는 남측 언론과 전문가들이 ‘통일외교안보 업무계획’에 대해 “정부가 틀에 박힌 잡다한 문제들만 열거했다”, “남북관계의 현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겠는가”, “일종의 생색내기, 진정성의 결여로만 보일뿐”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어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정부는 한미공조와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을 내들고 남북관계에 더욱 복잡성만 조성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북과의 군사적 대결을 위한 군사훈련과 무력증강에 천문학적 액수에 달하는 국민혈세를 탕진하겠다는 것을 공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조선 각계층은 ‘현 정부의 2021년은 말로만 남북화해와 평화협력만 외쳤지 실상 뒤에서는 칼을 갈며 군비증강, 최첨단무기를 구입한 한해’라고 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껏 이중기준, 적대정책을 철회하지도 않고 확실하지도 않은 문제에만 매달렸다’, ‘북의 중대 선결과제 이행은 외면하면서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미국산 첨단무기를 계속 반입하고 있다’고 폭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와 통일부, 국방부는 작년 12월 23일 합동으로 가진 올해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대북·통일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및 실질적 진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국방태세 확립과 9·19 군사합의 이행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선전매체가 남측 언론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빌린 우회적인 형식이지만, 북한이 올해 국정운영 방침을 밝힌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남메시지조차 내놓지 않은데 이어 남측의 외교안보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강도짓을 부추기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정책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일본을 겨냥해 “꼬물만한 죄의식도 없이 파렴치한 역사왜곡과 역사부정, 영토강탈책동에만 매여달리는 무도한 나라가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조선반도와 지역에 있어서 커다란 우환거리”라면서 “그런데 유독 남조선 당국만은 일본에 허리를 굽석거리며(굽신거리며) 계속 구차스럽게 놀고 있어 세인의 조소거리로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기 집에 오랫동안 해를 준 강도무리에게 과거범죄는 제쳐둔 채 사이좋게 지내자는 것은 다시 한번 강도질을 해도 된다고 승인하고 부추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면서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미화하는 일본에게 과거사와 분리된 관계개선을 구걸하는 것은 일본의 역사왜곡 책동에 동조하는 것일뿐더러 일본의 영토강탈 야욕, 재침야망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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