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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낸드 가격 하향 막아준다”…中 시안봉쇄가 반도체사엔 전화위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로나 19로 중국 시안(西安)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시안에 생산라인을 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도 생산라인 축소 등 영향권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역설적으로 시안 봉쇄가 공급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세를 막아주며 되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걱정스런 시각도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시안시 방역 당국은 지난해 12월 22일 밤부터 외출 금지 등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내렸다.

이로인해 삼성전자는 교대근무 등에 지장을 받으면서 지난달 29일부터 감산에 들어갔다. 시안에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1·2 공장이 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 노트북,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 저장용으로 쓰인다.

시안 공장은 삼성 낸드 생산량의 40%가량을, 전 세계 낸드 생산량의 10%가량을 담당한다. 시안에 는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메모리 3위 업체 마이크론도 있다. 마이크론 또한 현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생산 차질은 메모리 반도체 시황과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여서 이같은 공급 차질은 제조사에 악재라기보다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최근 시안 봉쇄로 “하락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안 봉쇄조치로 D램과 낸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낸드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3%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봉쇄령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물류난, 인력난 등으로 반도체 생산 라인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멈추면 제조사에 최대 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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