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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손 잡은 尹, 이젠 홍준표·유승민 ‘삼고초려’?[정치쫌!]
洪 “만날 일 있다면 만나야 하지만…”
‘중도 강세’ 洪·劉, 尹 약점 보완 가능
安과의 단일화 등 관계 설정도 심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좌)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일러스트=박지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극적 봉합한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로 ‘원팀’의 최종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윤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중도층에 강점이 있는 만큼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적지 않다. 특히 홍 의원과 관계가 껄끄럽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며 윤 후보와 홍 의원 간 대화 물꼬가 트일 계기가 생겼다는 말도 나온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게 꾸준히 협력 요청을 하고 있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을 놓곤 곧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윤 후보가 몇차례 정치적 결정을 하기 앞서 홍 의원의 조언을 들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일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는 중에서도 홍 의원의 조언을 들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지난달 ‘울산 합의’ 당시에도 중재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의 만남 전망에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만날 일이 있으면 만나야 하지만”이라며 가능성의 문을 아예 닫아두지는 않았다. 그는 다만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합류를 ‘시간문제’라고 하자 “난 이미 뒤에서 돕고 있다. 아무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말한다. 참 방자하다”고 불쾌감도 내보였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 사이에선 이렇다할 대화가 아직은 오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전 의원은 본경선 후 지난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추모식, 12월10일 소아조로증 환자 콘서트에 참석했을 뿐 국민의힘 행사나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홍 의원, 유 전 의원과 경선 레이스를 함께 뛰었으나 후보 선출 이후 두 사람과의 화학적 결합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여전히 상당하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중도층 공략의 상징으로 통한 김 위원장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처지가 됐다.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을 대신해 선거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무게감 있는 ‘구심점’의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모두 중도층에서 소구력이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또, 19대 대선에서 직접 뛴 경험이 있는 백전노장이다. 게다가 당내 갈등 상황에서 윤 후보의 리더십 문제가 거론됐던 만큼, 그가 경선 경쟁자들을 품는 등 ‘정치력’을 보일 때가 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 대해 삼고초려를 넘어 ‘십고초려’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까지 도는 이유다.

선대본 관계자는 “윤 후보가 두 사람의 합류를 이끌어내면 그의 정치력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잦아들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 지난 5일 선대위 쇄신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모든 분의 힘을 합쳐 같은 생각으로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에 필요한 모든 일을 제가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상섭 기자]

윤 후보는 당 안에선 홍 의원, 유 전 의원과의 ‘스킨십’에 힘 쏟아야 한다면, 당 밖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관계 설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윤 후보는 공식적으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윤 후보의 선거 캠페인에 다시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안 후보에 대해 “(안 후보에게)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선수’로 뛰고 있는 윤 후보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6%, 윤 후보가 26%, 안 후보가 15%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중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감도 조사에선 안 후보가 38%로 가장 앞섰다. 이 후보는 36%, 윤 후보는 25%였다.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수싸움은 대선을 1개월여 앞둔 설 연휴 전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수석대변인)은 최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로는 안 후보와 단일화는 미지수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선대위 개편과 재건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물이 좀 만들어진 다음에 옆 건물과 합치는 공사를 할지 말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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