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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주민 10명 중 6명 “홍콩 살기 싫다”
홍콩 민주당 여론조사 결과, 22% 이민 생각해 봐
1% “3년 안에 이민가겠다”…고학력 인재 유출 우려
4일(현지시간) 홍콩 대표 상업지구인 코즈웨이 베이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홍콩 주민 10명 중 6명은 홍콩에 살기 싫어하며, 2명은 실제 홍콩을 떠날 생각을 해 봤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홍콩 정부의 점점 더 노골화하는 ‘중국화’ 요구에 홍콩 주민의 자부심이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민주당이 12월 14일부터 24일까지 5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가 홍콩에서 살기 싫다고 답했다. 홍콩 살이가 좋다고 한 응답자는 그 보다 적은 34%였다.

또 22%는 홍콩 이외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5%가 대학 학위를 보유한 고학력자 였으며, 1%는 3년 안에 다른 곳으로 이민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1997년 중국 통치 이후 개인의 자유가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원칙이 성공했는 지 여부에 대해선 긍정과 부정 평가가 나란히 40%씩 양분됐다.

조사를 실시한 홍콩 민주당 측은 홍콩 정부가 극심해진 사회 분열을 바로잡지 못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찬포밍 민주당 경제정책 담당 대변인은 "2019년 이후 사람들은 매우 실망하고, 정부를 불신했다. 하지만 당국은 주민 요구나 불만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그러한 불만이 계속 쌓여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홍콩에서 계속 살고 싶도록 하는 뭔가를 하지 않는다면, 홍콩의 인재들은 급격히 빠져나가 인재 격차를 메울 수 없는 지점에 이를 것"이라며 고학력 인재 유출을 우려했다.

SCMP는 지난해 영국이 6년 거주 시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이민법을 완화한 뒤 홍콩인의 영국 비자 신청은 11월 현재 8만8900명이며, 이 중 7만 6176명이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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