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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 인사이트] 지금은 시선을 라스베가스로 향할 때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매년 1월 초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신기술의 대향연인 CES가 개최된다. 작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사상 처음 비대면으로 치뤄졌지만,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아쉬운 것은 오미크론 영향으로 오프라인 행사 불참과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업체 참여율 저조로 반쪽짜리 행사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기술기업들의 업데이트 주기가 짧아져 연중 자체행사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CES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희석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CES가 지니는 의미는 여전하다. 행사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전세계는 이미 신기술이 경제를 견인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매년초 CES에서 공개되는 신기술이 기존기술에 대한 파괴적 혁신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새로운 트렌드는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 매년 CES는 전자기기나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에 AI(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기술이 접목되며 따라잡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진화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전통산업이 IT기술을 힘입어 디지털혁신을 이루는 과정도 잘 보여주고 있다.

2022년 CES에서는 전년도에 없던 ▷가상경제의 핵심 인증서 NFT(대체불가능토큰) ▷하늘을 넘어 우주를 무대로 확장한 우주기술 ▷건강과 지속가능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푸드테크가 핵심 카테고리로 추가됐다. 이들은 지난 한 해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주제들이기도 하다. 그만큼 CES는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다.

매년 CES 때마다 그 해의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번 ‘CES2022’를 바라보는 필자의 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간 확장의 관점이다. 현실세계에서 가상세계로 확장되는 것은 물론 2차원 공간의 전기차·자율주행차에서 3차원 공간의 드론과 UAM(도심형항공모빌리티)으로 확장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우주까지 공간이 확장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고, 스마트 부품에서 스마트 기기로, 이들이 모인 스마트 홈에서 스마트 시티까지 공간은 점점 넓어져왔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할 때는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기 마련이다.

둘째, 시간의 단축이다. CES는 초고속 통신의 영역에서도 LTE·5G 등을 공개해왔고 이와 연계된 장비와 디바이스를 출시해왔다. 초저지연을 이용한 클라우드 로보틱스나 스트리밍 서비스도 단골메뉴다. 반도체칩의 속도, 컴퓨터 연산속도에서도 획기적 개선에 따른 시간단축이 늘 중심을 이뤄왔다. 슈퍼컴퓨터에서 퀀텀컴퓨터까지 속도경쟁은 여전하다.

셋째, 친환경기술에 대한 접근이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에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탈탄소 기술, 친환경 에너지, 푸드테크, 재활용 소재 등 다양한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넷째, 기존업체와 스타트업의 경쟁·협업이 활발하다. 수많은 기업이 ‘CES 어워즈’를 수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통기업의 변신도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다. CES에서만큼은 마음껏 미래를 꿈꾸고 변신에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투자자의 시선으로 본다면 2022년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테이퍼링, 성장률 정체 등으로 복잡한 매크로 환경에서 CES2022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담보하는 산업 및 기업을 찾을 수 있는 매우 뜻깊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은 투자의 시선을 라스베가스로 향할 때인 것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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