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020년 3월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장 자격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젊은 꼰대가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준석은 젊은이를 대표하고 있는가”라는 글을 올리며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잠행하고 돌출 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 기성 정치인 뺨치는 수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연말 김종인 위원장과의 만남은 빈손이었고, 연초 현충원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인사는 썰렁했다. 정권을 찾아오겠다는 제일야당 후보, 선대위원장, 당대표의 모습이며, 당의 현주소”라며 “벌써 몇 차례인가. 당대표의 일탈 행위는 그를 아끼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 직책·나이·관례를 따지지 않는다. 어른들 눈에는 ‘삐지는’ 거지만 그에겐 중대 사유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라며 “선거 기간 내내 중대 사유는 생기게 마련이고, 그때마다 이준석 변수가 어떻게 돌출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요인이 당내 불협화음 때문이고, 귀책사유가 대표인 이준석에게 있다면 본인은 서운해 하겠지만 사실이다. 당을 추스르고 화합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지 않은가”라며 “그 바쁜 후보에게 당내 문제까지 책임을 떠넘기니 당을 잘 모르는 후보의 리더십은 타격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한을 가장 크게 가진 사람이 불만을 쏟아낸다. 선대위 활동에는 발을 빼면서 대표직은 유지·행사하겠다고 한다. 낯이 참 두껍다”고 최근 당대표직 사퇴 여론에 선을 그은 이 대표를 비난했다.
또한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왜 청와대·정부·여당·선관위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가. 상대 후보와 정책에 대해서는 왜 공격의 칼날을 겨누지 않는가”라며 “대표가 '내부 고발'하는 정당이 어찌 온전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전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간다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 책임의 90%는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주요 관계자에게 있고 더는 후보에게 덮어 씌우지 마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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