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지난달 30일 사면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기간 동안 약 8만 통 가량의 편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만남을 허용하는 등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3일 밤 MBN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는다)에 대해 "이 편지를 묶어서 내면 편지 보내신 분중에서 책을 구입하시지 않겠나라는 생각은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책 내용에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는 부분 때문에 앞으로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많다"고 묻자 유 변호사는 "그 편지는 2017년 11월쯤 온 것으로 편지 내용이 '탄핵 당시 언론 보도 중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고 오보도 많았지만 대통령께서 용기를 잃지 마시고 잘 견디시면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라는 것으로 대통령이 그 편지 내용에 맞게 답을 다신 걸로 이해하면 된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유 변호사는 "(책은) 2020년 10월 정도까지 온 편지를 묶어서 낸 것이다"며 "그래서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별말씀 하시지 않았다"고, 그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언급이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후 머물 지역을 직접 말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퇴원 시기에 대해 "2월 1일 퇴원이 아니라 소견서가 2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으시라고 것"이라며 입원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식사를 잘하고 있다"고 전한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거처를) 몇 군데 직접 말한 곳이 있어 그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거처 물색과 관련해 "아직까지 가족들하고 접촉하거나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며 '박지만 회장이 거처 물색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추측을 부인했다.
유 변호사는 "가족들로부터 연락 받은 적도, 대통령도 따로 말한 것이 없다"면서도 "조만간 가족들을 만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