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女·20대→진보, 男·30대→보수...성향차 뚜렷 [2022 신년기획 2030에 물었다 <1>대선]
현재 표심은 “MZ로 묶지 말라”
20대 30.9%·여성 35.1% ‘진보’
30대 30.9%·남성 32.4% ‘보수’
2030 전체론 진보-보수 팽팽
정치이념 ‘중도’ 37.5% 최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20~30대 ‘MZ(밀레니얼·Z)세대’의 정치 이념성향은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여성과 20대에선 진보 성향이 많았고, 남성과 30대는 보수 성향이 우위를 차지했다. ‘MZ’를 하나의 집단으로 뭉뚱그리기엔 20대와 30대, 남성과 여성 간 상당한 성향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각 대선 캠프도 M세대와 Z세대, 남·녀 각각에 소구하는 보다 정교하고 디테일한 공략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보수 28.4% VS 진보 28.3%’ 팽팽...중도 37.5% =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만 18~39세 청년 1018명에게 ‘정치이념성향’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중도’(37.5%)였다. 이어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4%, ‘진보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8.3%였다. 보수와 진보가 단 0.1%포인트 차로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다. ‘모름·무응답’은 5.8%였다.

성별에 따라서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들은 보수(32.4%) 응답이 진보(22.0%)를 10.4%포인트 앞섰고, 반대로 여성들은 진보(35.1%)가 보수(24.0%)보다 11.1%포인트 더 우위였다. 특히 남성들은 ‘매우 보수적’ 응답이 7.1%, 여성들은 ‘매우 진보적’ 응답이 6.7%로 이념 강도도 평균 보다 높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페미니즘 대 반(反)페미니즘’으로 진영이 갈라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30대는 보수 우위, 20대는 진보 우위 = 20대와 30대를 따로 떼어 보면 진보·보수 성향이 확연히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20대(만18~29세)는 진보(30.9%)가 보수(26.1%)보다 4.8%포인트, 30대는 보수(30.9%)가 진보(25.3%)보다 5.6%포인트 높았다. 20대는 진보 우위, 30대는 보수 우위가 뚜렷한 것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된다’는 명제가 꼭 들어맞는 건 아니었다. 30대 초반(만 30~34세)에선 보수(31.7%)가 진보(21.8%)보다 10%포인트 가까운 우위였지만, 30대 중후반(만 35~39세)으로 올라가면 오히려 보수(30.2%)는 소폭 줄어들고, 진보(28.8%)가 크게 늘었다. 30대 중후반에서는 통상 진보 성향이 강한 40대와, 보수 성향이 우위로 조사된 30대 초반 사이에서 진보·보수가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20대는 만18~24세(진보 29.8%·보수 24.7%)와 만 25~29세(진보 32.0%·보수 27.5%) 모두 진보가 4~5%포인트 가량 우위인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30도 ‘TK는 보수, 호남은 진보’...PK는? = 각각 진보·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과 대구·경북(TK) 거주 2030세대는 이 같은 ‘지역색’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광주·전라에선 진보(39.8%)가 보수(16.5%)를 압도했고, TK에선 반대로 보수(45.2%)가 진보(17.5%)를 압도했다. 다만, TK와 같은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오히려 진보(29.1%)가 보수(24.6%)보다 우위였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보수(29.6%)가 진보(26.7%)보다 소폭 우위, 인천·경기는 진보(28.2%)가 보수(27.9%)보다 소폭 우위를 점했다. ‘중원’인 대전·세종·충청은 보수(29.8%)가 진보(26.7%)보다 3.1%포인트 높았다.

직업별로도 편차가 나타났다. ‘학생’ 응답자들은 진보(32.2%)가 보수(22.9%)보다 9.3%포인트 우위였고, 직장인들은 ‘블루칼라(생산직)’에서 보수 31.3%대 진보 21.6%, ‘화이트칼라(사무직)’ 보수29.1% 대 진보 27.1% 보수 우위였다. 자영업자도 보수 성향이 더 셌고, ‘가정주부’는 보수(43.2%)가 진보(23.9%)를 20%포인트 가량 압도했다.

최종학력별로는 ‘대학재학 이상’에서 진보(29.1%)와 보수(29.0%)가 팽팽했고, ‘고졸’에서는 보수(27.8%)가 진보(22.4%)보다 5.4%포인트 우위였다. 가구소득별로도 차이가 발생했다. 가구소득이 ‘월 200만원 미만’인 가구에서는 진보(35.8%)가 보수(31.1%)보다 우위였고, ‘월 200만~400만원’은 반대로 보수(28.8%)가 진보(25.8%)보다 우위였다. ‘월 400만~600만원’에서는 다시 진보(32.2%)가 보수(27.0%)보다 많았고, 가구소득 월 600만원 이상부터는 보수 성향이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