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6시 순천 ‘여순사건 위령탑’을 참배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을 주장하며 이탈한 이준석(36) 당 대표가 새해 첫 날 현대사 비극적인 사건인 ‘여순사건’ 유족들의 의견청취를 위해 제주와 여수·순천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대표는 1일 오후 6시 순천 팔마체육관 인근 여순사건 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뒤 “우리 당이 5.18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지만, 제가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며 “새해 첫 날 제주 4.3사건보다 늦은 여순사건 노력이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 배·보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여수·순천 10·19사건)은 1948년 이승만 정권 당시 발생한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쌍둥이 사건으로, 제주 4·3사건 특별법은 지난해 3월 배·보상을 포함한 개정 법안이 통과됐고, 이어 7월에는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제정돼 진상규명의 길이 트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 4.3평화공원과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뒤 순천을 찾았으며, 일정이 순연되면서 순천에서는 짧게 위령탑에 참배한 뒤 순천버스터미널 옆 여순항쟁역사관을 둘러보고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과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이 대표의 제주-여수-순천행 방문 행사에는 순천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 등이 줄곧 동행했으며, 지역 당원들과 20~30대 청년들이 함께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대책위원회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