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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거래는 ‘역대 최저’ [부동산360]
지지옥션 2021년 법원 경매 조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110%
경매 진행건수 서울 413건 등 역대 가장 적어
“최근 낙찰가율 하락, 대기수요 늘었기 때문”
“공급부족 본격화 내년 하반기 다시 회복”

12월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먹을 건 가장 적었고, 가격은 역대 최고로 높았다.’

올해 수도권 경매시장을 설명하는 말이다. 역대 가장 적은 주택 경매가 진행됐고, 역대 가장 높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했다.

3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진행한 연간 기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모두 평균 110% 전후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은 111.1%, 경기는 110.8%, 인천은 109.9%로, 모두 연간 기준 2001년 조사 이래 가장 높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건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경매참여자들이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공격적으로 감정가보다 높게 응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이렇게 치솟은 건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수가 역대 가장 적어 희소성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올해 수도권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건수는 서울 413건, 경기 2360건, 인천 708건으로, 모두 역대 가장 적었다.

서울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거의 해마다 역대 최저 경매 진행 건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6년 2435건에서 2017년 1407건으로 사상처음 1000건대가 되더니, 2018년 948건, 2019년 1061건, 2020년 653건 등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경기도와 인천도 비슷하다. 2013년 1만7000건이 넘었던 경기도 아파트 경매물건 수는 2019년 5353건, 2020년 4480건 등으로 줄고 있다. 인천은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연간 4000건이 넘는 경매가 진행됐으나 꾸준히 감소해 2019년 1612건, 2020년 1251건으로 감소하더니 2021년엔 기어이 1000건 밑으로 빠졌다.

일반적으로 매매시장에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클 때 경매시장에 물건 수는 줄어든다. 채권자들이 담보로 잡은 물건을 굳이 경매에서 헐값이 넘기지 않고 매매시장에서 처분하려고 해서다.

다만 올해 월간 기준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수도권 매매시장이 침체되면서 경매 낙찰가율도 하락하는 추세다.

12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5%로, 전월(107.9%)보다 떨어졌다. 10월 119.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11월 107.9%로 내려가고 12월까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8월이 123.9%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9월 123.7%, 10월 120.1%, 11월 110.2%, 12월 105.7% 등으로 내려앉았다.

수도권에도 경기도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8월 115.8%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더니 9월 115.4%, 10월 109.9%, 11월 109.1%로 조정된 후 12월 109.9%로 다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잠시 주춤하지만 곧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당장 적극적으로 입찰할 물건 수가 적고 매매시장이 침체되면서 잠시 상황을 지켜보려는 ‘대기’ 수요가 늘어났을 뿐, 매수심리는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매매시장이 침체되자 경매도 일단 지켜보자는 대기 수요가 늘면서 최근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다만 평균 낙찰가율이 ‘고가 낙찰’ 기준인 100% 이상이라는 건 여전히 괜찮은 물건만 나오면 응찰자가 몰리고 있고 매수세가 살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경매 참여자들이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중반기를 지나면서 예상되는 공급 부족, 전세난 같은 현상이 심화하면서 아파트 낙찰가율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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