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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 공룡’ 이케아, 새해벽두 가격인상
전세계 물류대란·인플레 후폭풍
올해 순이익 작년보다 16%급감
공급망 병목·원자잿값 상승 전망
글로벌 판매가 ‘평균 9%’ 인상
韓매장도 총제품의 20% 가격6%↑
2021년 12월 8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에서 한 여성이 쇼핑 바구니를 끌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세계 최대 가구 소매업체인 이케아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물류 대란과 이에 따른 원자재·물류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에 결국 판매가 상승에 나섰다.

이케아코리아도 전체 제품의 약 20%에 대한 소비자 가격을 평균 6% 올린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케아의 모회사인 인터이케아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케아가 진출한 전 세계 시장에 걸쳐 판매가가 평균 9%가량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가 전세계적으로 소비자 판매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성명에서 이케아는 “2022년에도 물류 차질에 따른 원자재 제약이 계속되며 비용 상승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인터이케아그룹 소매 부문을 책임지는 톨가 왼퀴 매니저는 “불행히도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케아 역시 증가된 비용 중 일부를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공급망 혼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2021년 10월 총 2억5000만유로(약 3366억원)를 투자, 선박이 아닌 기차로 원자재와 제품을 운송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이 나오는 중국에서 공급 혼란이 발생하면서 기차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제품을 운송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글로벌 물류 대란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하자 곧장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이케아그룹의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순이익은 14억유로(약 1조8848억원)로 전년 대비 16%나 감소했다.

당시 마틴 반 담 인터이케아그룹 최고재무담당자(CFO)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원자재가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라 마진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좋지 못한 실적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각각 다른 만큼 가격 인상폭은 상이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표적으로 영국과 아일랜드에 있는 이케아의 제품 판매가 인상률은 각각 10%, 11.2%로 글로벌 평균 9%를 넘어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침대와 옷장, 책상 등 인기 품목의 가격 인상률은 50%를 넘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인 가격 인상 흐름을 국내 시장도 피해갈 순 없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수납장, 침대, 식탁, 러그 제품군 등 전체 제품의 약 20%에 대해 소비자 가격을 평균 6% 올리기로 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라며 “지난주에 이미 인상한 제품도 있고, 앞으로 인상될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지난 18개월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제조비, 원자재비, 운송비 등 공급망 전반의 비용이 상승했다”며 “거시 경제적 영향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케아는 전 세계 63개국에서 46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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