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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에 밀린 금…2015년 이래 가장 큰 폭 하락 [인더머니]
2021년 말 금 선물 가격 연 초 대비 4.7% 하락
금리인상·강달러 영향에 자산피난처 역할 가상자산에 내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 경제 충격으로 뛰었던 금 가격이 2021년에는 4.7% 하락했다. 이는 2015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제 불확실성 속에 대표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 금이 빛을 잃었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금이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데다 자산피난처로서의 자리도 가상자산에 일부 내줬다는 평가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말 트로이온스 당 금선물 가격은 1805.80달러(약 215만원)로 연초 대비 4.7% 떨어져 2015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물가상승의 헷지용으로 금·구리·니켈 등 금속성 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은 보통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손실 방어 수단으로 애용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기로 하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 등 실질금리가 오르면 금 가격은 거꾸로 하락하는 게 경제 상식이다.

2020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發) 경제 충격으로 증시가 폭락할 당시에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들어 그해 8월에 금 가격은 트라이온스 당 2050달러(244만원)까지 치솟았다. 지금 가격은 그 때와 비교해 12% 빠진 것이다.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반에크골드마이너 ETF(상장지수펀드)'도 13% 떨어졌고, 금 관련 대표주인 바릭골드도 16% 하락했다.

WSJ는 지난 1년 새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무려 70번이나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고, 다른 상품 선물가격도 치솟은 가운데 금만 저조한 성과를 낸 원인으로 금리인상 기조 외에도 가상자산을 지목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이 변동성이 높더라도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체투자로서 금 보다 더 좋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실제 데일리FT의 크리스 베치오 선임 연구원은 WSJ에 투자자들에게 금 보유 비중을 5%에서 3%로 낮추고, 대신 나머지 2%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금 가격 전망은 더 우울하다. 투자운용사 윌셔 피닉스의 웨이드 권터 파트너는 2022년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 당 1770~ 177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가 오르면 미국 이외 지역에서 금 수요는 타격을 받는다"며 "금리 인상, 강달러 영향으로 새해에 금 투자 수익은 다소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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