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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 람, “입장신문 직원 체포, 언론 탄압 아냐”…블링컨 우려에 반박
블링컨, 전날 성명 발표…“체포된 7명, 당장 석방해야”
“언론 탄압 아닌 법 집행 과정”…캐리 람, 블링컨에 반박
독일·캐나다·유엔 모두 강력 규탄…“언론 자유 사라지고 있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민주진영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Stand News)’을 압수수색해 직원을 체포한 것을 두고 언론 탄압이 아니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리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된 7명은 언론 탄압과 관련이 없다”며 “경찰의 체포는 법 집행의 과정일 뿐, 언론을 겨냥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 비판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두고 “법치주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29일 성명을 발표해 체포된 입장신문 직원 7명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 홍콩 당국이 홍콩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을 향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부당하게 구금돼 기소된 언론인을 즉시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당국은 홍콩의 생존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9일 패트릭 람 홍콩 입장신문 편집국장 권한대행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AP]

홍콩이 중국에 반환됐던 1997년, 홍콩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다. 그러나 전날 홍콩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장신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임직원 10여명을 ‘선동적인 출판물 출판 공모’ 죄로 체포했다. 압수수색 이후 몇 시간 뒤 입장신문의 온라인 웹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스티브 리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선임 경정은 “입장신문은 당국에 대한 증오심을 조장하는 뉴스를 내보냈다”며 압수수색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찰이 782만달러(약 92억8155만8000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민주진영 매체 입장신문은 홍콩 우산혁명이 일어났던 2014년에 설립됐다.

캐나다와 독일 정부, 국제연합(UN) 인권 사무국은 이를 두고 “홍콩에서 언론 자유가 침식하는 신호”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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