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초라해진 美 IPO…쿠팡 등 3분의 2가 공모가 미만 [인더머니]
올해 미국 증시에 새로 상장한 주식 3분의 2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시작은 화려했으나 끝은 초라했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새내기 주식 얘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 IPO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이들 중 3분의 2는 주식이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IPO 기업들의 주가는 8월까지 오름세를 보였고 11월에 평균 12%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12월 들어 평균 공모가에서 9% 떨어진 상태이다.

올 3월 중순에 상장한 한국 온라인상거래 업체 쿠팡은 공모가 대비 16% 하락했다. 미국 귀리우유 업체 오틀리 -54%, 중국 차량호출업체 디디 글로벌 -61%,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54% 등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라이비안 오토모티브가 32% 올랐다.

IPO 기업들이 연말로 다가오면서 주가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성장주들은 이익도 크지만 리스크도 커서 금리인상 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다고 WSJ는 지적했다.

제로 금리 시대에는 미래 기대 수익이 큰 기업들이 프리미엄을 높게 받았는데, 금리 전환 분위기로 그렇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IPO 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점이다. 저통적인 IPO 거의 400개. 특수목적법인 600개,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 증시 전체 IPO 규모는 3013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680억 달러를 배 가까이 추월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통적인 방식의 IPO가 약 400건에 달했으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한 IPO도 600여건에 달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내년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지만, IPO 붐은 잠재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전세계에서 자산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900개 기업이 미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