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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실 것은 없고, 정조 이산 해시계 앙부일구 보물 된다
고궁박물관 해시계
성신여대 해시계
경주박물관 해시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5세기 장영실이 세종대왕의 명을 받고 만든 해시계는 현존하지 않는다. 어디에 설치됐다는 기록만 있다.

현존하는 것은 18세기 정조때의 것이다. 문화재청은 30일 정조때 해시계 ‘앙부일구’ 3점을 비롯해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총 3점으로 각각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중이며, 특히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 온 환수문화재이다.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쓰며,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 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이다.

1434년(세종 16) 장영실(蔣英實), 이천(李蕆), 이순지(李純之)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으며, 그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설치되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하였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되었다.

고궁박물관 해시계 근접 촬영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가 없으며, 지금 남아있는 앙부일구의 경우, 겉면에 ‘북극고 37도 39분 15초(北極高 三十七度 三十九分 一十五秒)’라고 새겨진 명문의 위도 값이 1713년(숙종 39) 이후 처음 사용된 사실이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를 통해 확인되므로 제작시기 역시 1713년 이후로 추정된다.

국조역상고는 1796년(정조 20) 천문관측을 담당하는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에서 편찬한 조선의 천문역법에 관한 책. 역법(曆法)의 이론과 실제 사용에 필요한 자료들이 망라되어 있음

세 점의 앙부일구는 모두 청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다. 시반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계절을 알려주는 24절기는 가로 눈금으로 13개의 절기선이 은상감(銀象嵌)으로 새겨져 있다.

고궁박물관 해시계 받침대 모습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으며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하였다. 시반(時盤)은 앙부일구의 오목한 바닥 안쪽을 말한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을 포함해 3개의 앙부일구는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표현된 은상감 기법과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뛰어난 조형미를 보이고 있어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의 앙부일구로 판단되는 점,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 뿐 만 아니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과학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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