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7일 6개기업 총수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현대자동차그룹)가 긴밀히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LG 대표이사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등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정부 사업인 청년희망온(ON)프로젝트에기업이 참여한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 일자리 문제 외에 통신, 수소활용제철 등 각 그룹의 주력 사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겠다는 것이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구현모 대표는 6G 연구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구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대표하는 디지털 인력은 모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데 고급 인력 구하는 게 쉽지 않다. KT는 내부 인력의 재교육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며 디지털 인력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면이 있다”며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신과 반도체는 불확실성이 큰 분야다.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함으로 이를 따라가기 위한 안전망을 갖추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신생아가 40만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 넘는 상황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력 양성 중요성이 결국 청년 희망온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정의선 회장에게 "현대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정 회장은 "국민이 전기차를 많이 구매한 것을 기반으로 외국,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며 "외국과 경쟁하려면 기술과 서비스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와 유력 매체가 발표하는 '올해의 차' 가운데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10개의 시상식에서 주요 수상 내역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는 총 10개 시상식 가운데 6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최태원 회장에게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백신은 언제 출시되는지"를 물었고, 최 회장은 "현재 3상(임상실험) 중으로 (이를) 마치면 전세계 승인 거쳐야 하는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빠른 기간 내 상용화 하기 위해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과는 수소환원제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수소환원 제철은 철강 생산 할때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석탄 등 탄소계 환원제 대신 수소를 사용한 것으로 근본적으로 CO2 배출량을 줄이는 공정기술을 말한다. 문 대통령이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시기를 궁금해하자 최정우 회장은 “지난 10월에는 철강사가 모여 포럼을 열었으며 2028년 데모 플랜트를 거쳐 2040년 정도에는 본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구광모 회장에게는 “올레드 TV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황”이라고 했고 구 회장은 “어려움이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TV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전 부회장에 대한 사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사면이라는 단어도 나오지 않았고 이를 우회해서 표현하는 내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주재한 4대 기업 총수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기업인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했다.

한편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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