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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통첩 날린 푸틴 “서방, 안전보장 거부땐 군사 카드”
러시아 국영TV와 인터뷰서 경고
나토 東進금지 문서화 재차 요구
내년 1월 나토·미국과 협상 앞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안보 보장 제공 제안을 거부할 경우 다양한 군사적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미국과 나토는 대화에 우선순위를 둔다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전례 없는 제재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국 국영TV 방송 ‘로시야 1(러시아 1)’의 주말 국정 홍보 프로그램 ‘모스크바·크렘린·푸틴’에 출연, ‘미국과 나토가 이번에도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군사·기술적 대응은 어떤 것이 될 것인가’란 진행자 질문에 “대응은 아주 다양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군사전문가들이 내게 하는 제안들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안보 관련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 조치를 통해 대응할 것이란 경고였다.

푸틴 대통령은 안보 문제에 관해선 더 물러설 수 없는 지점까지 내몰렸다 주장했다. 그는 “문제는 누군가가 넘지 않길 바라는 레드라인(한계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임을 (서방) 파트너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며 “안보 보장에 관한 러시아의 제안을 공개한 것도 이와 연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동진(東進) 금지에 대한 문서화된 법적 약속을 미국·나토에 재차 요구했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도 지금은 외교적 해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미·러 실무 외교관들 사이의 협상에선 대론 무례한 카우보이식 언어가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면서도 “외교관들이 얘기하는 것이 군인들이 얘기하는 것보단 낫다”고 했다.

러시아와 서방 간의 대화도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러시아 관영 타스(TASS) 통신은 이날 나토가 내년 1월 12일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의 소집을 요청했고, 러시아 측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대화를 앞두고 미국 측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는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공해선 안되고, 우리가 우크라이나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며 “이 관점에서 동맹과 협력하고 있고, 이전에 보지 못한 제재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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