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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해체 부재, 조각조각 조사·진단·분류·기록한다
교육, 연예, 법조, 체육, 의약계 등과 함께
불투명성 잔존 영역, 문화재수리계 투명 계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그동안 문화재 해체 부재에 대해 별도의 처리기준 없이 수리 관계자(관계전문가, 시공사, 소유자, 발주자 등) 등을 중심으로 결정(재사용 또는 폐기 등)하면서 문화재 현장별로 부재의 재사용 정도에 차이가 발생하고, 이는 문화재 보존관리(안정성·경제성 또는 진정성 유지)에 있어 수리관계자 간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비리,부조리 원인과 연결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재 조각 마다 이력을 조사 기재하는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업무지침을 마련,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육계, 연예계, 법조계, 체육계, 의약계 등과 함께, 모종의 ‘독자성’ 때문에 불투명성이 잔존한 영역으로 꼽히던 문화계수리계가 투명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륵사 대들보
동화사 기둥

새로 마련한 해체부재 처리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설계 단계부터 해체부재 분류 기준에 따라 부재 하나 하나의 상태를 조사‧진단‧분류‧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공 단계에서는 실제 해체 결과를 확인·반영한 조치 계획을 수립한 후 반드시 ‘해체부재 처리 기술회의’(이하 기술회의)를 통해서 처리 방법을 결정 후 결과를 기록해야 한다.

또한, 기술회의에는 관계전문가와 함께 국립문화재연구소,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참석하여 훼손(부식, 파손 등)된 부재도 최대한 보수·보강을 거쳐 재사용하거나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이관하여 조사연구‧교육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운현궁 추녀

이와 함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최근 30여 년간 목조문화재 수리과정에서 현대적 재료(티타늄, 수지, 철물 등) 및 공법 등을 가미하여 훼손된 부재를 재사용한 사례를 담아 내달 발간(‘22.1월)하는 ‘전통건축 수리기술사례집-목부재 재사용을 위한 보수·보강 사례’을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수리 관계자 등에게 배포해 문화재 해체수리 과정에서 참고하고, 기술회의의 합리적 판단과 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해체부재 처리기준 시행을 계기로 문화재가 수리 후에도 본래의 모습과 가치가 부재 하나하나에 남아있어 진정성이 최대한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전국의 문화재 수리 현장을 지원하고, 제정된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업무지침」과 책자(『전통건축 수리기술사례집』)는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 게재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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