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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대 저항포크가수 양병집, 24일 별세…향년 70세

[헤럴드경제=서병기기자]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3대 저항 포크가수로 불린 양병집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향년 70세.

후배 뮤지션 김홍석 씨에 따르면, 양병집은 24일 서울 용산구 보광동 자택에서 혼자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사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상이 없고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의 가족으로는 호주에 살고 있는 두 명의 딸이 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안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포크가수 양병집은 74년 데뷔 앨범 ‘넋두리’의 수록곡 ‘서울하늘2’ ‘잃어버린 전설’과 밥 딜런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 외국노래를 당시 시대상에 맞게 개사해 부르며 번안곡을 다수 소개했다. 구전 자장가를 활용한 ‘타복(박)네’에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물씬 풍긴다.

고인은 데뷔 앨범이 판매금지돼 활동을 접어야 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집합소가 된 음악 카페 ‘모노’를 운영하기도 하고, 86년에는 호주로 이민을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고인은 2013년 5월 무려 8년만에 11곡이 수록돼 있는 정규 8집 ‘EGO & LOGOS’를 발매했다. 그 9번째 트랙 ‘어느 독립군의 노래’는 70~80년 전에 만들어졌을 법한 노래이나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듣는 사람에게 전율이 생기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또한, 2012년 자전에세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냈고 최근인 2021년 11월에도 자전소설인 ‘밥 딜런을 만난 사나이’를 냈다. 지난 7월에도 청주에서 ‘포크계의 이단아 양병집 콘서트’를 열었다.

‘저항가수’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저항한 일이 없고 솔직하게 가사로 표현해 노래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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