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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무 “우크라 나토 가입, 유럽 내 대규모 군사 충돌로”
“러 국경 인근 미사일 배치 심각한 위협”
“우크라에 서방 군사교관 1만명”…책임 전가
러 우크라 침공준비설 와중 선전전 공세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학생들과 군인들이 파더 프로스트(러시아의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TASS]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우크라니아 침공설로 인한 군사적 긴장이 연일 최고조를 향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한 공세를 연일 이어가며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려는 노선은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을 조성하고 유럽의 군사 위기를 야기한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교 25주년을 맞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편입 노선과 러시아 국경 인근으로의 공격용 미사일 등장 가능성은 러시아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모든 관련국에 심각한 군사적 위기를 초래하며, 유럽에서의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나토 무기가 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될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와 나토 간의 군사적 위기를 조성해 자칫 유럽 지역에서의 대규모 무력 충돌로 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선 미국이 피후견국인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면서 초래된 대결 수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더는 동진을 하지 않겠다는 1990년대의 구두 약속을 어기고 다섯 차례나 확장을 계속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 금지, 러시아 이웃 국가들로의 공격용 무기 배치 금지 등을 명문화한 법률적 안보 보장을 서둘러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회담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법률적 안보 보장을 요구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은 노골적으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에 근거 없는 비난을 제기하는가 하면, 다른 적대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은 차분하고 전문적인 소통을 방해하고 유독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칸 문제와 관련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들어 미국이 러시아와 관련 문제를 논의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발칸반도를 또 다른 반러 대결의 전선으로 몰아가지 않을 정치적 의지와 이성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발칸 국가들에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중 택일하라고 하는 인위적 선택 요구는 비생산적이며 불공정하다”면서 “이는 해당 지역에 협력을 저해하는 새로운 분단선 형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EU 회원국이자 나토 회원국인 발칸 국가 크로아티아와 러시아의 다방면에 걸친 협력 관계는 노력만 하면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 간에도 상호 유익한 관계가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약 1만명의 서방 군사 교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으며, 그 가운데 4000명은 미국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관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반군과의 교전)을 직접 지휘하고 선동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돈바스 상황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이들을 진압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의 교전이 지난 2014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내전 형태를 띤 양측의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3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5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개최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4자 정상회담에서 돈바스 휴전 협정인 ‘민스크 협정’이 체결됐으나 이후로도 교전은 완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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