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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공포에 얼어 붙은 성탄절 하늘길…이틀간 3500편 취소
항공사 직원들 잇단 확진, 감염자 밀접 접촉에 병가도 이어져
성탄절 항공 수요와 인력난 겹쳐…항공업계 격리기간단축 요청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성탄절 하늘길이 큰 혼란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영향으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비행편을 잇따라 취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현지시간)부터 성탄절 당일까지 전 세계에서 3500여편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맞아 항공기 이용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항공사 직원들이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한 탓이다.

여기다 일부 비행 구간은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결항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전 10시 현재 이날 취소된 항공편은 2227편이고, 25일 운항이 중단된 비행기는 1303편이다.

미국 내에서 이동하거나 미국으로 오가는 항공기 중 결항한 사례는 24일 550편, 25일 284편이다.

항공기 지연 사태도 속출했다. 24일 하루에만 전 세계에서 7000여편 여객기가 정시에 뜨지 못했고 25일에는 142편의 출발 지연이 예고됐다.

항공사별로는 이날 기준 중국 동방항공(477편)과 중국국제항공공사(188편) 등 중국 항공사 2곳의 취소 건수가 1∼2위에 올랐다.

미국에선 유나이티드항공(181편), 델타항공(158편) 등의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됨에 따라 성탄절과 연말 연휴 시즌을 맞아 비행기로 이동하려던 여행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 취소 건수가 3000편을 넘었고 성탄절 휴가 시즌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글로벌 항공사들은 오미크론 확산 이후 승무원 감소로 인해 항공편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내놨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미크론과 관련해 직원 부족이 발생해 상당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주 전국에 걸친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은 비행기를 운항하는 항공 승무원에게 직접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이 결과 유감스럽게도 일부 비행편을 취소해야 했고, 영향을 받는 고객들이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은 이날 조종사들의 병가가 증가했다면서 미국행 등 대서양을 건너는 비행기 수십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코로나 대유행 이래 확진자가 최고치로 급증했고 많은 항공사 직원들이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확인돼 출근을 못 하는 등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손 부족으로 항공기 정상 운항이 어려워지자 미국 항공사 로비 단체 에어라인스포아메리카(A4A)는 직원들의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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