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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에 中 병·해충 4배 증가…“몇 년 안에 더 큰 피해” 경고
다국적 연구팀, 1970~2016년 자료 5000건 분석
2100년 지구온도 4도 상승 시 병·해충 두배 더 증가
밤 기온 높고 서리 일수 줄수록 병·해충 발생은 증가
중국에서 한 농부가 밀밭에 살진균제를 살포하고 있는 모습.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중국 농경지에서 병·해충이 46년 간 4배가 늘었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진은 2100년에 지구 온도가 4도 이상 오를 경우 중국 내 병·해충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러한 내용으로 이달 온라인 식품 학술지 네이처푸드지(紙)에 실린 논문을 25일 소개했다.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과학자들이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에선 2016년 중국 곳곳에서 평균 병충, 해충 발생 건이 1970년과 비교해 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북부 평원과 남동부 양쯔 평원 지역에서 문제가 더 심각했다.

연구진은 병해충 발생의 20% 이상이 기록적인 기후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부와 남서부 지역에서 밤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해충이 늘었다는 것이다. “겨울철 생존률이 높을 수록, 다음해 병해충 1세대가 더욱 많아진다는 의미”라고 논문은 짚었다.

연구진에 참여한 베이징대 도시환경과학대의 왕 쉬후이 교수는 “밤 기온이 상승하고, 서리 일수가 줄면 점차 더 해충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되고, 농작물은 더 고통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농업이 직면한 위기로 이처럼 ‘가을 군충’이 지목됐다. 2019년에 26개 성으로 퍼졌고, 1억 1200만 헥타르 이상의 농경지가 감염됐다.

이러한 추세라면 서리 일수 감소가 농작물 병해충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나아가 “다가올 몇 해 안에 더 큰 피해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빵바구니’의 대부분이 온대 지역에 위치한 점에 미뤄 연간 서리 내리는 날이 줄어들면 병해충 발생을 악화시켜, 세계 농장물 공급과 국제 농산물 무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실패해 2100년에 산업화 이전 시대 보다 기온이 4도 이상 오를 경우 중국의 농작물 병해충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도 미만 상승으로 억제할 경우 병해충은 지난해 수준에서 약간 늘어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구는 중국 농업기술원이 보고한 5000건 이상의 조사 기록을 토대로 했다.

앞으로 농업 분야 최우선 과제는 병충해 관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쉬후이 교수는 “미래 기후 변화 아래에서 농작물은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해충과 질병에 더 많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 병해충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적절한 관리와 기술을 적용한다면 수확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정책입안자들이 미래 위협을 평가하고, 농업기술 발전을 더욱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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