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차공유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만든 김동현 모두컴퍼니 대표. [모두컴퍼니 제공] |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차량 견인당했던 경험이 9년 만에 대박 사업으로.”
자신의 인생 첫 차를 견인당했던 경험에서 착안, 사업을 시작해 대박이 난 사람이 있다. 바로 온라인 주차공유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만든 김동현(41) 모두컴퍼니 대표다.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는 최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 주식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쏘카가 신주를 발행해 모두컴퍼니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인수금액을 최소 3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대표가 주차공유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이다.
쏘카가 ‘모두의주차장’을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업계의 시선은 해당 서비스를 탄생시킨 김 대표에게 쏠렸다. 그의 이력은 좀 독특하다. 대학 시절 PC방과 유학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던 그는 졸업 후 IT기업 LG CNS와 경영컨설팅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1년 중고폰 수출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어려움이 겹치며 얼마 못 가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2013년 8월 국내 첫 주차공유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선보였다.
‘모두의주차장’은 공영·민영 주차장을 비롯해 백화점, 쇼핑몰, 음식점 등 목적지 근처에 빈 주차공간이 있는지 미리 확인한 다음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로부터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을 배정받은 사람이 해당 주차면을 사용하지 않을 때 유료로 이웃에게 공유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차난이 심각한 서울 등 도심에서 숨어 있는 주차공간까지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어 20~40대에게 인기가 많다. 현재 월평균 70만명이 이용하는 온라인 주차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주차공유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만든 김동현 모두컴퍼니 대표. [모두컴퍼니 제공] |
김 대표는 과거 업무차 잠시 빈 자리에 주차했던 자신의 차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겪으면서 주차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게 됐다.
주차공간이 있어도 외부인 이용을 제한해 벌어지는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창업을 결심했다. 국내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서울 시내 주차장 위치와 요금을 파악하기 위해 그는 발로 뛰었다. 25개구마다 주차 단속 조항이 제각각 달라 애도 먹었다. 주차장 데이터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공개한 공공데이터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에는 대다수가 주차공유라는 개념을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불법주차 차량을 보관하는 견인차량 보관소에서도 자신의 차를 찾으러 온 사람들에게 ‘모두의주차장’ 앱을 설치하라고 권유할 정도다.
온라인 주차공유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이용하는 모습. [모두의주차장] |
송파구에서 처음 시작한 모두의주차장은 현재 전국 6만개의 주차장 정보와 1만8000면의 공유주차장 및 1800여개의 제휴 주차장을 서비스하고 있다. 주차요금을 앱으로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모두의주차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김 대표는 이번에 쏘카와 손 잡으며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쏘카는 인수 후에도 김 대표 경영 체제를 보장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주차산업 이해관계자들과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주차공유를 통한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쏘카와 주차산업을 넘어 모빌리티산업 전반에 더 큰 변화와 혁신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