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행거리 144㎞…11년전 양산 전기차, ‘블루온’ 아시나요
2011년 정부기관 보급된 ‘블루온’
기아 양산 전기차 ‘레이 EV’ 연계도
 
이후 ‘아이오닉/니로’ 개발의 원동력
“2010년대 전기차 징검다리역 수행”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 국산 1호 소형 전기차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는 무려 11년 전에 등장했다. 유럽 전략 차종이었던 소형 해치백 모델 ‘i10’을 기반으로 제작해 2011년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블루온’이다. 220V 가정용 충전기 지원과 급속충전 등 현재 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름조차 생경한 이유가 있다. 현대차는 ‘블루온 EV’를 민간에 판매하지 않고, 정부기관에만 보급했다. 국내 양산 모델을 청와대에서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블루온’을 정부 기관에 양산 모델을 조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자체에 보급하며 운영 사례를 늘려갔다.

1호 소형 전기차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과도기적인 기술과 짧은 주행거리(144㎞)가 일반 판매에 일종의 장벽으로 작용했다. 당시 척박한 전기차 인프라도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었다.

‘블루온’에는 16.4kWh의 전기차 전용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67마력(50㎾), 최대토크는 21.4㎏·m(210Nm)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15초였다. 당시 가솔린 자동차의 가속 성능을 고려하면 우수한 성능을 냈다고 볼 수 있다.

기아는 같은 해 최초의 양산형 고속전기차 ‘레이 EV’를 공개했다. ‘블루온’과 시스템을 공유하고 뛰어난 실내 활용성이 장점이었다. 국내 유일의 경형 전기차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139㎞, 최고속도는 130㎞/h였다.

기아는 이후 2014년 ‘쏘울 EV’를 선보였다. 최고출력 81.4㎾, 최대토크 285Nm를 내는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고속도 시속 145㎞,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148㎞를 달성했다. 해외에서 잇따른 호평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보급을 앞당긴 모델로 평가받는다.

기아는 '블루온' 시스템을 연계한 '레이 EV'를 선보인 이후 2014년 '쏘울 EV'를 출시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을 앞당긴 모델로 평가받는다. [기아 제공]

2011년 시작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를 향한 여정은 2016년 ‘아이오닉’과 ‘니로’로 본궤도에 올랐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하나의 차체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전기차 모델은 ‘블루온’에서 크게 개선된 28㎾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거리는 국내 기준 200㎞였다. 이후 2019년에는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용량을 38.3㎾h로 증대해 271㎞로 주행 거리를 향상시켰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배터리 탑재 용량을 증대한 전기차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 7월 유럽 출시 이후 3년 만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코나 일렉트릭’이 대표적이다. 1회 충전 거리는 무려 406㎞였다. 2019년 넥쏘 수소전기차와 함께 워즈오토의 ‘2020 10대 엔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대를 2020년대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기간으로 평가한다. 수소연료전지 등 신기술 개발에 매진했던 2000년대와 달리 전기차 시장 형성을 예상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시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980~90년대 현대차 쏘나타 전기차와 기아 베스타 전기차에서 시작된 친환경차 개발 노하우가 2010년 이후 본격화했다”며 “향후 30년을 좌우하는 중요한 전환점의 시기에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