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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의 경고 "정신 차리고 허세 빼야…보수진영, 오만했다"
"6개월 이상 오만…많은 숙제 풀려고 해"
"김건희? 어떻게 사과할지 빨리 파악해야"
"이재명 사과, '꼬리자르기' 말 나올수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도에서 앞선 데 대해 "보수진영이 기본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6개월 이상 오만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지만 정신은 차려야 한다. 말도 안 되는 허세는 빼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진영의 안타까운 지점은 너무 많은 숙제를 풀려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떤 분은 이를 넘어 '대통령이 됐는데 여소야대 국면이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미리 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선거대책위원회로 영입되는 인사들을 놓고도 "세불리기에는 좋으나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만한 인사는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보다도 기존 사람들을 긁어모아 여소야대를 정치공학적으로 돌파하고자 하는 비판을 받아도 싸다"며 "그래서 저라도 농사를 지어야 한다. 홍보미디어본부장을 하겠다는 것은 저라도 농사를 짓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은 DJ(김대중 전 대통령)·호남 민주당에서 '수도권 민주당'으로 탈피하게 된 계기는 국민의당이 자발적으로 떨어져 나가 빈 자리를 새로운 인물로 채울 수 있었고, (이에 따라)시대전환이 이뤄졌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며 "지금 이런 영호남의 합이라는 게 젊은 세대에 크게 소구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나아가 "영남에 있는 젊은 세대가 영남패권주의를 느꼈겠는가, 호남에 있는 젊은 세대가 과거와 같은 호남에 대한 소외를 느껴봤겠나"라며 "젊은 세대가 강하게 반응하는 것은 젠더 갈등, 경제 계급 간의 갈등 같은 것으로 지금 우리가 해소하겠다는 갈등은 유권자가 보기에는 20년 전 테이프를 트는 느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허위 이력 의혹을 받고 있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놓고는 "우리가 (과거)청와대에서 어설프게 대응하는 것을 봤다. '최순실 국정농단' 때를 보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주변에서 빨리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해 (사과)하지 않았는가"라며 "그 다음부터 더 많은 의혹이 터지자 대응 방식이 잘못됐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정확히 사과를 하더라도 어떤 범위에서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과와 별개로 해명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모든 순간에 저자세여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 아들의 도박 논란에 대해선 "조금 더 내용이 있는 것 같다고 들었다"며 "이 상황이 완전히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려 나중에 더 심각한 이야기가 나오면 꼬리자르기식 사과가 아니었느냐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근혜 당시 대통령 도 당시 뒤에 고구마 줄기를 조금 당겨보니 고구마가 다 딸려나와 국정농단과 탄핵에 이르게 된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도 지금 무엇을 알고 사과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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