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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등판 시나리오…①정면돌파 ②외곽지원 ③커튼 뒤 내조
尹부인 김건희씨 등판·조력 여부 화두
전면 vs 지원 장·단점 명확…갑론을박
‘배우자팀’ 역할론 부각…“관리 필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목도가 높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등판 여부와 조력 방식이 당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윤 후보의 공개 일정에 동행하며 직접 목소리를 내는 ‘정면돌파’, 윤 후보와 떨어진 채 봉사활동 등에 집중하며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띄우는 ‘외곽 지원’, 지금처럼 사실상 잠행하는 이른바 ‘커튼 뒤 내조’ 등 방식이 있을 수 있다. 허위 이력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는 당장은 두문불출을 이어가고 있다.

▶정면돌파론…“직접 설명해야”=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당연히 윤 후보와 함께 모습을 비춰야 한다. 의혹도 직접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김 씨는 영부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등판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당 안에서도 김 씨의 정면돌파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은 김 씨의 행보를 지원하기 위한 배우자팀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달 중 원내·외 당협위원장 배우자가 주축이 될 배우자포럼(가칭)도 발족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는 보란 듯 동행 일정을 짜고 있다. 윤 후보만 계속 홀로 움직이면 부정적 인식만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씨가 직접 자신에 대한 의혹을 해명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과거에 잘못한 게 무엇인지는 본인밖에 모른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며 “(직접)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김 씨가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곽·내조론…“유연히 대처해야”=당 안에선 김 씨가 자원봉사 등 소위 외곽 활동에 힘 쏟아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 씨가 그의 전문성을 살려 문화예술계 표심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면에 나선다는 부담은 줄면서도 필요할 때 메시지는 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등판 시점도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김 씨의 ‘역할론’에 대해 뒷말이 생기지 않으면서 여권의 의혹 공세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구조”라며 “전면 등판의 ‘골든 타임’은 지났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 씨가 지금처럼 윤 후보 내조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씨가)조용히 뒤에서 내조를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나(라고) 듣고 있다”고 했다. 김 씨도 정면돌파를 선호하지는 않는 상태라고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김 씨에 대한 여러 의혹이 나온 만큼, 여권의 공세 수위는 김 씨 등판과 함께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악 상황에선 윤 후보와 김 씨 모두 선거 기간 중 상당 부분을 해명에 할애할 수 있다”고 했다. 당 안에선 김 씨가 움직일 때마다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한 불안감도 있는 모습이다.

김 씨가 정면돌파 카드를 들지 않는다면 의혹 해명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공세를 감수해야 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통령 뒤 수렴청정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하나로 족하다”고 공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 [연합]

▶‘배우자팀’은 출범 가닥=국민의힘은 김 씨의 등판 여부와 상관 없이 현재 논의하고 있는 배우자팀은 출범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당 안팎에선 법조인 출신의 최지현 부대변인, 당 중앙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금희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 씨가 김 씨를 담당할 전담팀 인사로 거론이 됐다고 한다. 김 씨가 전면에 나선다면 메시지 관리, 외곽 지원으로 뜻을 굳혔다면 일정 관리가 주 업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가 내조에 집중키로 했다면 보호에 보다 무게를 둘 수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그동안 (배우자)문제에 소홀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배우자가 없었다. 그 앞의 대선 후보자들은 모두 기성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 신인이 등장해 대선을 치르는 상황에선 어떤 형태든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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