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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 바뀌는 음악산업…워너, 세계 최고 힙합 레이블 4700억에 인수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 속한 300엔터테인먼트
음반사ㆍ사모펀드, 저작권에 수십억달러 투자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탄 ‘대세’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캐피털원아레나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글로벌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워너뮤직그룹은 16일 스탤리언이 소속돼 있는 독립 힙합 레이블인 300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글로벌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워너뮤직그룹(WMG)은 유명 힙합 가수가 다수 포진한 미국의 독립 레이블인 300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저작권 덕분에 새로운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음악산업에 인수·합병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WMG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300엔터테인먼트 인수 사실을 알리며 두 회사 간 이미 성공적이었던 파트너십의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300엔터테인먼트의 음악은 WMG 밑에 있는 애틀랜틱레코드가 배급해왔다.

WMG는 이번 인수 관련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소식통은 인수가격이 4억달러(약 4738억원)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WMG는 지난달 인수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5억3500만달러(약 6337억)를 조달했다고 한 외신은 전했다.

300엔터테인먼트엔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 ‘힙합 소울의 여왕’으로 불리는 메리 제이 블라이즈 등이 소속돼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독립 레이블로 평가받는다.

300엔터테인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이 회사를 공동 창업한 케빈 라일스가 계속 맡게 된다고 WMG는 설명했다. 라일스는 WMG 산하에 있는 일렉트라뮤직그룹의 회장도 겸임한다.

WMG의 300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음악산업의 매출이 5년 연속 늘고 있는 시점에서 성사된 것이다. 스포티파이(Spotify) 등 구독 기반 서비스를 통해 수익이 증가하는 등 음악산업의 규모가 바뀌고 있고, 투자처로서 음악 저작권의 매력이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소니뮤직도 현재 유력 사모펀드와 함께 음악 자산을 사들이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니뮤직은 ‘본 투 런’, ‘댄싱 인 더 다크’ 등으로 유명한 록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평생 내놓은 노래의 판권을 5억달러(약 5922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보도했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아폴로 등은 최근 저작권 구매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WMG는 투자자들의 음악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자 지난해 기업공개를 했다. 미국 나스닥에서 시가총액은 220억달러 가량 된다. 우크라이나 출신 억만장자 레오나르드 블라바트니크의 지주회사 액세스인더스트리가 WMG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보유 중이다. 블라바트니크는 음악산업이 불법 복제로 위기에 처했을 때인 2011년 WMG을 33억달러에 인수했다.

WMG보다 규모가 큰 유니버설뮤직은 올해 상장사가 됐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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